국토교통부가 서해선-경부고속선 연결선 사업에 대해 사전타당성 조사에 착수한다는 소식이다. 충남 도민들이 염원하는 서해선의 서울 직결을 위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의미다. 사전타당조사는 예비타당성조사에 앞서 경제성 분석을 통해 사업의 추진 여부를 결정하는 행정 절차이기는 하지만 일종의 통과의례로 봐도 무방하다. 충남도가 지난해 자체 조사한 사전타당성조사에서 이미 B/C(비용 대비 편익)가 기준치 1을 넘어 1.46이 나온 만큼 경제성 확보에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

이 사업은 총사업비 5400억 원을 투입해 두 노선이 가장 가까워지는 평택 청북-화성 향남 간 7.1km를 연결하게 된다. 당초 충남도는 경제성 평가를 감안해 6.7km 구간을 신청했지만 국토교통부의 국가철도망계획에서 400m가 늘어났다. 올해 사전타당성조사에 착수해 내년에 완료하면 예비타당성조사, 기본계획 수립, 기본 및 실시설계, 착공 순으로 진행된다. 특정 구간의 철도사업이 보통 10년이 걸린다고 가정할 때 서해선 연결은 2030년쯤 완공된다. 다만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정부에 정책 건의를 통해 비예타 사업으로 진행된다면 완공 시기를 앞당길 수도 있다.

돌아보면 서해선 연결사업은 수년간 충남도민들의 애간장을 녹게 만든 사업이다. 정부가 2015년 5월 홍성역에서 발표한 기존의 서해선 계획이 어그러지면서 그 대안으로 탄생한 프로젝트다. 당시 국토교통부는 서해선과 신안산선을 연계해 홍성에서 여의도까지 1시간 내 도착을 약속했다. 그런데 수년이 지난 후 연계가 아닌 환승으로 철도운행계획을 변경하면서 지역민들의 공분을 사게 됐다. 도민들은 중간에 기차를 갈아타고 서울로 가게 된다는 말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부가 말한 홍성-서울 간 `1시간의 꿈`이 무너져 버린 것이다.

이런 아픔을 뒤로하고 서해선과 경부고속선 연결사업이 순조롭게 첫발을 뗐다. 두 노선이 연결되면 서해선 KTX는 경부고속선과 연결돼 홍성에서 서울까지 48분 만에 주파할 수 있게 된다. 충남 서해안 주민들은 1회 승차로 서울로 갈 수 있게 됐고, 정부 입장에서는 뒤늦게나마 충남 도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게 된다. 충남도가 벼랑 끝에서 제안한 두 노선의 연결이 결국 `신의 한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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