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곤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고경곤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현대인에게 교통은 삶의 일부다. 인류 문명 발달사에서도 교통과 통신의 발달이 지역 간 교류를 확대시키고 삶의 질을 높여 문화의 패턴을 바꾸는데 상당 부분 기여했음은 이미 증명된 사실 이다. 최근 대전과 세종, 충남을 아우르는 메가시티 구축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교통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도시생활에 있어 교통의 가장 큰 축을 담당하는 것이 도시철도(지하철)와 시내버스이며, 서울이나 부산은 그 중 도시 철도가 시민의 발로서 가장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제 대전의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도시 교통 수단으로서 관심이 집중될 것이다. 트램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지상의 아름다운 풍광과 맑은 하늘을 보고 상쾌한 꽃향기를 맡으며 목적지까지 편하게 힐링의 여유와 일상이 여행이 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 무엇보다 다행스럽고 축복스러운 일은 대전역이 트램 노선에 포함된 것이다. 대전역에 내린 외지인은 당연히 트램을 이용할 것이고 트램노선 구간마다 특색있는 풍광이 펼쳐지고 정차역마다 색다른 먹거리, 즐길거리가 있다면 대전은 전국 최고의 핫플레이스로 부각될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트램 1편은 승용차 175대를 대체할 수 있어 875m의 도로 공간 추가확보를 통한 교통체증의 획기적 개선과 이에 따른 교통사고 감소 및 탄소 배출 감소로 더욱 안전하고 건강한 도시로 변모시킬수 있을 것이다. 또 침체된 도시가 활력 넘치는 도시로 재탄생한 사례를 이미 해외 여러 도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파리의 사례를 참고해 보자. 인구 기준으로 대전의 1.4배 규모인 프랑스 파리의 경우 T3a, T3b구간 트램은 대전처럼 온전한 순환형의 구조를 이루지 못했음에도 트램웨이 설치 이후 승용차 이용량 및 교통사고가 50% 감소했으며 12차로를 6차로와 트램, 녹지·경관가로로 재구조화해 보행로·자전거도로·경관가로 등 생활SOC를 확대 구축했다. 또 서민공공주거 확충 및 노선 주요 거점에 문화예술 거점을 조성하는 등 도시재생을 본격화했다. 포틀랜드의 경우도 트램과 주거병합 개발을 통해 1만 7900호의 주거공급(이 중 1/4이 임대주택), 715만㎡ 상업 공간 확보로 84억 달러의 부동산가치를 창출한 바 있다.

대전 트램노선은 순환형 구조로 르네상스시대 `도시 이상론`에 등장한 개념인 `환상형 도시구조`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동서남북의 접근성 향상, 교통량 부하 증가방지, 융통성있는 도시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대처가능도시를 구현할 수 있다. 앞선 사례에서 보았듯이 트램과 도시재생의 핵심목표는 사람중심 도시 구현과 지역 활성화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도시 관광 측면에서 살펴보면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사람 중심의 경관 가로, 주요 도시기능 접점 연계·결합을 통해 도시생활에 필요한 시설 접근 및 이용 편의성 증대, 도심 속 휴식 공간 제공, 도시 미관 및 경관개선에 따른 관광매력도 또한 높아진다. 이 경우 관광객 유입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앞 선 트램의 구축과 멋진 경관, 그리고 원도심 재생으로 이어지는 트램은 볼거리·즐길거리가 되고 대전의 구석 구석에 있는 먹거리를 찾아 다니는 즐거운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 이 같은 장점들은 결국 사랑스러운 도시, 대전에 살고 있는 우리의 삶을 보다 더 편리하고 윤택 하게 만들어 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따라서 미래 도시, 대전을 위해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 할 때 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이기에 우리 모두가 뜻과 지혜를 모아 우리의 힘으로 함께 즐겁고 스마트한 트램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트램은 대전이 미래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초석이자, 앞으로의 100년을 위한 계획이다. 이를 통해 대전이 우리 세대와 다음 세대, 그 다음 세대에게도 쾌적하고 편리하고 아름다운 도시로 다시 태어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고경곤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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