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 대전 첫 도입 관심도
수주전은 이미 달아오르고 있다. 시공능력평가 부동의 1위 삼성물산㈜과 2위 현대건설㈜이 사실상 양강구도를 이뤄 맞붙고 있다. 양측 모두 사업부지 일원에 현수막이나 광고를 내걸어 입찰참여를 공식화했다. 시평 5위의 ㈜대우건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먼저 삼성물산의 대전 진출이 눈에 띈다. 2002년 대전에서 가장동 삼성래미안을 선보인 게 처음이자 마지막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전 주택경기가 활황을 보이고 있고 주택공급 규모가 커 장대B구역 재개발을 지역내 상징적인 사업으로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자존심 회복을 노리고 있다. 앞서 현대건설과 DL이앤씨(옛 대림산업)는 2019년말 장대B구역 시공사 선정 경쟁에서 `현대사업단`으로 컨소시엄을 꾸려 참여했다가 GS건설에 밀려 패한 전적이 있다. 건설업계 선두주자들이 교두보 확보냐, 탈환이냐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된 만큼 각사가 보유한 하이엔드 주거브랜드의 대리전도 예고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물산의 단일 브랜드 `래미안`을 하이엔드급으로 평가하고 현대건설은 2015년 `디에이치(THE H)`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출시했다. 하이엔드 브랜드는 대형 건설사가 집값이 비싼 서울 강남권을 공략하고자 고급 자재 마감, 조경, 커뮤니티 등을 차별화한 것으로 비수도권에서는 처음으로 부산 재건축사업장에 적용된 바 있다. 장대B구역 정비조합 한 관계자는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가 지방에서 속속 선보이고 있고 장대B구역의 사업 규모에 따라 건설사들이 하이엔드 브랜드를 제안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장대B구역 재개발사업은 유성구 장대동 14-5번지 일원 9만 7213㎡ 부지에 지하 4층, 지상 49층으로 아파트 9개동 2900채를 신축하는 게 골자다. 당초 GS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었지만 조합은 신뢰가 깨졌다며 시공사 교체에 나섰고 올 8월 조합원 임시총회를 거쳐 `시공자 가계약 해지·해제 및 선정 취소`를 확정지었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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