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 대전 첫 도입 관심도

대전 유성 장대 B구역 [사진=대전일보DB]
대전 유성 장대 B구역 [사진=대전일보DB]
대전지역 최대 재개발사업장으로 꼽히는 유성 장대B구역의 새 시공사 찾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시공비가 1조원대로 추산된다는 점에서 내로라하는 전국구 건설사들이 수주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주거공간 고급화를 강조하는 이른바 하이엔드 브랜드의 대전 상륙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20일 대전 정비업계에 따르면 장대B구역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최근 시공자 선정 입찰공고를 냈다. 오는 25일 조합 사무실에서 현장설명회를 열고 11월 17일 일반경쟁입찰을 마감한다. 조합은 12월 초순쯤 조합원 총회 표결을 통해 시공사를 결정할 예정이다.

수주전은 이미 달아오르고 있다. 시공능력평가 부동의 1위 삼성물산㈜과 2위 현대건설㈜이 사실상 양강구도를 이뤄 맞붙고 있다. 양측 모두 사업부지 일원에 현수막이나 광고를 내걸어 입찰참여를 공식화했다. 시평 5위의 ㈜대우건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먼저 삼성물산의 대전 진출이 눈에 띈다. 2002년 대전에서 가장동 삼성래미안을 선보인 게 처음이자 마지막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전 주택경기가 활황을 보이고 있고 주택공급 규모가 커 장대B구역 재개발을 지역내 상징적인 사업으로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자존심 회복을 노리고 있다. 앞서 현대건설과 DL이앤씨(옛 대림산업)는 2019년말 장대B구역 시공사 선정 경쟁에서 `현대사업단`으로 컨소시엄을 꾸려 참여했다가 GS건설에 밀려 패한 전적이 있다. 건설업계 선두주자들이 교두보 확보냐, 탈환이냐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된 만큼 각사가 보유한 하이엔드 주거브랜드의 대리전도 예고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물산의 단일 브랜드 `래미안`을 하이엔드급으로 평가하고 현대건설은 2015년 `디에이치(THE H)`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출시했다. 하이엔드 브랜드는 대형 건설사가 집값이 비싼 서울 강남권을 공략하고자 고급 자재 마감, 조경, 커뮤니티 등을 차별화한 것으로 비수도권에서는 처음으로 부산 재건축사업장에 적용된 바 있다. 장대B구역 정비조합 한 관계자는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가 지방에서 속속 선보이고 있고 장대B구역의 사업 규모에 따라 건설사들이 하이엔드 브랜드를 제안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장대B구역 재개발사업은 유성구 장대동 14-5번지 일원 9만 7213㎡ 부지에 지하 4층, 지상 49층으로 아파트 9개동 2900채를 신축하는 게 골자다. 당초 GS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었지만 조합은 신뢰가 깨졌다며 시공사 교체에 나섰고 올 8월 조합원 임시총회를 거쳐 `시공자 가계약 해지·해제 및 선정 취소`를 확정지었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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