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코리아 2022 (김난도外9명 지음 / 미래의 창 / 452쪽 / 1만 6200원)
포스트 코로나 패러다임 원년 소비 트렌드 제시
10개 키워드로 한국경제 현주소·미래 진단

내년 소비 트렌드를 분석하고 예측한 신간 `트렌드 코리아 2022`가 서점가에서 주목받고 있다.

2년이 넘는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우리는 삶을 이어왔고, 고통과 절망 속에서도 미래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획기적이고 거침없는 기술의 발전은 오히려 우리가 꿈꾸던 세상을 더욱 앞당기고 있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검은 호랑이의 해를 맞아 내년도 10개의 키워드의 두운을 "TIGER OR CAT"으로 잡고, 최근 팬데믹 사태로 급변한 산업구조와 △근무형태 △투자심리의 변화 등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한다. 구체적으로 나눈 10개의 키워드는 한국경제의 미래와 현실을 진단한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바라본 2022년의 일상은 우리 사회와 공동체, 개인이 세분화되고 파편화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의미의 `나노사회`다. 나노사회는 본서에 소개되는 주요 트렌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여러 변화의 근본이다. 나노사회는 쪼개지고 뭉치고 공명하는 양상을 띠며,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키는 경향이 있다.

가족과 공동체가 파편화된 세상에서 오롯이 스스로를 책임져야 하는 사람들은 저마다 돈을 좇고(머니러시), 부를 과시하는 `득템`에 올인한다. 누구는 시골스러운 삶(러스틱 라이프)을 즐기며 여유로움과 위안을 얻고, 소소한 자신감과 행복을 찾는다. 또, 바른생활 루틴이로 살면서 소소한 자신감과 미세 행복을 찾으며 X세대의 노래, `걱정말아요 그대`를 따라 부르며 직장의 젊은 꼰대 상사를 떠올려보기도 한다. 또한 친구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본 밀키트와 화장품이 좋아보여 그냥 구매하고 따로 쇼핑몰에 들어가는 건 너무 귀찮지만 몸에 좋다는 산양삼과 무화과를 챙겨 먹고 다이어트 중이지만 `아이스크림도. 저칼로리니까 괜찮겠지`라고 생각한다. 뉴스는 오늘도 온통 대선 후보들 얘기 뿐이고, 누가 누군지 잘 모르겠지만 딱히 떠오르는 그들만의 이야기가 없는 것 같다고 지적한다. 잠들기 전, `로지`의 인스타에 들어가 그녀의 일상을 체크하고 `좋아요`를 누르고 재택이지만 출근시간에 맞춰 알람을 설정한다. 이렇게 `루틴이`로 사는 게 마음이 편하다.

이와 함께 `X세대의 부활`도 주목할 부분이다. 1970년대 이후 출생해 아날로그와 디지털시대를 모두 경험한 이들은 사회에서 중간 관리자 역할을 맡은 40대가 주축이다. 모든 세대 중 인구 규모가 가장 크고 소비력도 가장 높다.

팬데믹 위기 상황에 얼마나 잘 대처하느냐, 기업보다 진화의 속도가 더 빠른 소비자들의 니즈를 어떻게 맞출 것인가, 더 나아가 유권자들의 마음을 어떻게 얻을 것인가? 거침없이 포효하는 호랑이가 될 것인가, 고양이가 될 것인가? 나노 사회의 메가트렌드 아래, 대통령 선거를 맞이하는 대한민국은 분열의 길이냐, 연대의 길이냐를 가늠하는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이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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