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량 증가가 원인…부스터샷 시작
대전·충청권 확진자 500명 넘어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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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폭증하면서 결국 3000명을 넘어서며 국내 확진자 수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방역당국은 연휴 전부터 증가했던 이동량 등이 실제 확진자 급증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하며,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60세 이상 고령층 등 고위험군부터 `부스터샷`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수도권인 대전과 세종, 충남·북 등 충청권에서도 연휴 이후 5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와 지역 방역당국의 우려도 더욱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24일(25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3273명을 기록했다. 전날(23일) 나온 2431명에 이어 최다 기록을 갈아치워 국내 코로나19 확산 이후 첫 3000명대를 기록했다. 25일(26일 0시 기준)은 2771명을 기록해 3000명 아래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방역당국은 연휴 전부터 나타났던 이동량, 가족·지인간 접촉 사례 증가 등이 확진자 폭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 가운데 다음주부터 대규모 인구이동의 여파가 본격화 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방역에 대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한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델타 변이바이러스 전염력이 기존 바이러스의 배가 넘고, `돌파 감염` 등의 영향력도 점점 커지고 있어 이번 유행의 기세가 언제 꺾일지 예단하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방역당국은 감염에 취약한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부스터샷(효과를 보강하기 위한 추가 접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60세 이상 고령층, 의료기관 종사자 등 고위험군부터 부스터샷을 곧 시작할 것"이라며 "관련 내용은 4분기 접종계획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어 "정부는 다음달 초부터 1·2차 접종 간격을 단축해 예방접종 완료율을 더 높여 나갈 것"이라며 "백신접종 대상을 청소년과 임신부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연휴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백신 접종률을 올리고, 추가 접종으로 안전성을 높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연휴 이후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만 2000명대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비수도권인 대전과 세종, 충남·북 등 충청권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해 지역 방역당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26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이날 오후 6시 현재까지 대전·세종과 충남·북 등 충청권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로 모두 514명이 추가됐다.

대전에서는 최근 3일간(24-26일) 모두 133명이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가족·지인간 산발적 감염 사례가 이어졌다. 또 유성구 대정동 소재 한 택배회사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집단감염과 관련해 확진자가 추가되면서 누적 32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충남·북에서는 추가 확진자가 각각 198명, 164명이 쏟아졌다. 천안에서는 타지역 확진자와의 접촉에 의한 감염 사례가 주를 이뤘고 진천과 음성에서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국적의 외국인을 매개로 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또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 여자들이 머물고 있는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 소속 직원이 확진된 것으로 알려져 지역 사회 우려를 낳고 있다.

세종에서는 같은 기간 19명이 추가됐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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