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을현 충남대 과학지식연구소 교수
성을현 충남대 과학지식연구소 교수
지난 9월 7일 대전시에서 `대전산업단지 대개조 혁신계획 수립 용역` 착수회를 가졌다. 올 5월 27일 대전시가 밝힌 대전산업단지의 디지털그린산업단지로의 전환을 위한 재창조 구상 방향인 `재생시행계획 변경을 통한 입주제한 업종의 완화`, `특별계획구역 지정에 의한 갑천변 편입지역의 민관개발 등 토지의 이용 효율화`, `산업단지 대개조 사업을 통한 기술고도화` 중 `산업단지 대개조 사업을 통한 기술고도화`가 세부적인 계획 수립에 들어간 것으로 매우 환영 할 만한 일이다.

대전산업단지는 50년이라는 세월 속에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산단으로 여타 산업단지와 다른 많은 문제점과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계획수립에 있어 이러한 문제점과 가능성이 종합적으로 심도 있게 논의돼야 할 것이다. 그 동안 산업단지에 대한 많은 관심과 연구를 해오던 한 사람으로서 대전산업단지 재창조의 추진에 대한 종합적인 방향에 대한 의견을 덧붙여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산업문화공간으로 재창조 돼야 한다. 대전산업단지는 도심 속 산업단지이면서도 50년의 노후화로 인해 주변지역과의 부조화, 공원·주차장 등 기반시설의 부족, 청년층 취업 기피 등의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세움으로써 기존의 산업단지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주민이 함께 하는 주민생활형 산단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특히 주변 주거공간과 인접한 산단 특성을 살려 소비와 여가·문화를 함께 향유할 수 있는 산업문화공간으로의 재창조가 필요하다.

둘째, 친환경 그린산단 조성을 통한 산업단지 내 근로자 및 인근 주민 건강권이 확보돼야 한다. 현재 환경유해업종 오염물질 배출, 방치된 쓰레기 및 폐 자재 등으로 민원발생이 빈번한 바, 환경오염과 근로자 및 주민 건강권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환경 친화적 산단 조성을 위한 체계적 관리 계획 수립과 예산 및 인력투입방안이 제시돼야 한다.

셋째, 특별계획구역 지정 등 토지이용 효율화방안이 제시돼야 한다. 갑천변 중심의 편입지역에 대한 특별계획구역지정으로 민간사업자 사업성 확보를 통한 지식산업센터, 스타트업 입주 공간 마련, 청년일자리 및 창업의 활성화를 유도해야 하며 아스콘이나 레미콘 및 시멘트 등 편입지역 다부지저고용 업체의 대체부지 확보, 이전부지 첨단산업 유치 방안 등 토지이용 효율화 방안이 제시돼야 한다.

넷째, 입주제한업종 완화 및 전략적 기술고도화 등 기업유치 및 기존기업의 첨단화 전략이 현실성 있게 제시돼야 한다. 시대와 도심 속 첨단 산업단지에 적합한 업종의 입주가 가능하도록 입주제한업종 완화를 통해 다양한 입주기업 유치와 기존 기업의 경영유연성이 확보 돼야 할 것이다. 또 인근 대덕특구의 우수한 자원과의 연계를 통해 첨단기술 및 4차 산업혁명기술의 이전 및 융합에 의한 전략적 기술고도화 방안이 필요하다. 특히 대덕특구의 자원들을 산업단지로 어떻게 끌어들일 것인가에 대한 연계방안이 구체적으로 타당성 있게 제시돼야 한다.

다섯째, 산단 활성화를 위한 교통대책이 체계적으로 모색될 필요가 있다. 물류를 위한 원활한 내부 교통망이 확보돼야 하며, 개통되는 한샘대교의 교통조절, 천변도시고속화도로 연결로 건설 등 외부연결교통망에 대한 추가적인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

이번에 착수된 산단대개조사업 용역은 전체 대전산업단지 대창조 사업 중 일부로 비록 기술고도화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높으나 첫 출발이라는 점에서 종합적인 고려가 필요하며, 그 의미 또한 매우 깊다. 내년 3월 정부 공모사업에 응모, 공모에 선정되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중앙부처 메뉴판사업과 신규사업을 추진할 전망이다. 충남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리가 들려온다. 내년에도 5개의 산업단지가 선정된다고 하니 꼭 그 안에 들어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길 바란다. 산단대개조 사업의 선정을 시작으로 대전시의 대전산업단지 재창조사업에 대한 구상이 안착되길 기대해본다. 성을현 충남대 과학기술지식연구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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