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병원 간호부, 17년간 명절마다 성금 모금·쌀 기탁
박순선 간호부장, "시간과 노력, 정성 다해 봉사 이어가야죠"

박순선 충남대병원 간호부장. 사진=충남대병원 제공
박순선 충남대병원 간호부장. 사진=충남대병원 제공
"어려운 환경에 처한 이의 고통을 줄여주는 것이 진정한 봉사가 아닐까요?"

충남대병원 간호부가 병원 밖에서도 희생과 봉사정신을 실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993년부터 현재까지 17년 간 간호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당시 일원으로 시작해 이젠 간호부 전체 봉사활동을 이끌고 있는 박순선(59) 간호부장은 첫 활동을 시작한 날을 회상하며 `경험이 가져다 준 감동`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1993년 7월에 음성 꽃동네 방문을 시작으로 봉사활동에 뛰어들었다"면서 "어려운 환경에 처한 사람들에게 따뜻한 손길과 정신·물질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직접 몸으로 깨우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서 "이 경험을 다른 사람들도 함께 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충남대병원 간호부는 연말연시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방문하는 `어려운 이웃돕기`와 노인정에 가서 혈압·당 측정과 건강교육 등을 진행하는 `노인간호봉사활동` 등 여러 봉사활동을 십여 년 넘게 꾸준히 하고 있다. 더욱이 매년 추석과 설 명절마다 홀몸노인과 모부자 가정을 위해 쌀을 기탁하고 성금을 전달하는 `대사동·문화동 모부자 가정 돕기` 활동은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추석엔 홀몸노인 20여 명에 5만 원씩 전달하고, 저소득층 모부자 가정 101세대에 각각 쌀 10㎏를 기탁했다.

박 간호부장은 "각 병동마다 성금 모금을 위한 저금통이 있다. 최근엔 아예 병동 탈의실에 봉투를 넣어두기도 했다. 간호사들이 지나가면서 생각날 때마다 조금씩 돈을 모으는 것"이라며 "올 추석엔 약 410만 원이 걷혔다. 큰 돈은 아니지만 따뜻한 마음이 모여 좋은 곳에 쓰였기 때문에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간호부는 앞으로도 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쳐나갈 계획이다. 특히 박 간호부장은 코로나19로 잠시 중단된 `노인간호봉사활동`이 다시 시작되길 소망했다. 그는 "사실 홀몸노인들을 위해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주말 없이 일하기 때문에 파트별로 시간이 날 때 방문해야 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어르신들을 직접 만나 뵈면 그렇게 행복하고 뿌듯할 수가 없다. 시간과 노력, 정성이 함께 만들어낸 감정이 아닐까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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