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대전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
김종민 대전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
기업은 무엇으로 운영되는가? 성공적인 기업경영에 대해 많은 이론과 사례연구가 있고 이를 위해 많은 관리 항목이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이러한 것들의 우선순위는 시대와 기업환경에 따라 종종 바뀌기도 한다.

제품 품질이 우선되는 시기에는 PCDA(Plan Check Do Action)로 규정되는 품질관리기법이 우선이 되기도 했고 일본이 제2경제국으로 부상하던 시기에는 일본의 종신고용제나 도요타의 JIT기업이, 중국의 값싼 가격이 밀려오던 시기는 원가절감방식이, 그 후에는 R&D(Research and Development)의 중요성, 최근에는 환경 친화적 경영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이 중요 관리 항목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것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역시 최고경영자의 능력과 자질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형기 중에 있는 대기업의 CEO의 사면 및 가석방 문제에 대한 논란도 CEO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의견과 대기업의 경우는 CEO의 판단보다는 시스템에 의해 운영된다는 의견이 양립했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회사의 시스템이 완벽히 갖추어있지 않은 중소기업 및 중견기업의 경우는 CEO의 비중이 보다 크게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 지역의 성공적 기업에서도 이러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아파트 부지 선정을 위해서 100번 이상을 방문해 계절과 시간에 따른 자연 환경 및 변화를 관찰하는 기업, 미래의 시장 확장성을 예견해 대기업만이 진출해 있는 시장에 과감히 뛰어들어 수출시장을 개척하고 틈새시장의 블루오션을 공략한 기업, 유통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 부품에서부터 시작하여 플랜트 시공 및 수처리, 환경에 관한 관리 시스템까지 구축하는 기업, 공조, 용수, 가스 및 에너지 등을 관리하는 사업내용을 인체에 비유해 공기정화는 허파, 가스 및 용수는 심장이라는 개념을 기업이념으로 삼는 기업 등이 그 예다. 이들 기업들이 성장한 배경의 중심에는 흔히 말하는 금수저가 아닌, 자수성가하여 지금의 성공을 이뤄낸 CEO들의 피땀어린 노력과 끊임없는 공부와 연구 그리고 실패를 통해 얻은 시대를 읽는 안목이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기업들의 기여 덕분에 우리는 쾌적하고 편리한 주거시설을 공급받을 수 있고 주방설비, 건물의 외장 향상으로 인한 도시미화,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제품 교환 주기를 짧게 해 교통사고로 인한 인명피해 감소, 수질 및 환경개선, 종업원들의 업무에 대한 자부심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물론 이러한 결정과 기업의 성장은 직원 전체의 노력과 헌신으로 이룩된 것으로, CEO 혼자만의 업적이라고 할 수는 없겠으나, 위 사례들에서 볼 수 있듯이 중소기업의 경우 또는 중견기업으로의 도약의 과정에서 CEO의 역할은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이제 우리는 기존의 CEO를 격려하고, 그들에게 과도한 책임을 지우는 환경, 근로기준, 안전, 소방, 세무 등에 관한 법규의 탄력적 적용으로 보다 과감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건전한 기업윤리를 바탕으로 창업하는 젊은 창업자들이 많이 배출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야 하며, 흔히 세간에서 금수저라고 칭하는 2세 경영자들에게도 부모찬스라는 색안경보다는 그들에게 지어지는 부담과 고충도 헤아려주는 따뜻한 시선이 필요하다. 김종민 대전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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