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국제아트쇼·청년작가장터 등 하반기 개최 예정
지역 기업·관공서 차원 예술생태계 활성화 기반 마련해야

"거리두기로 관람객이 예년에 비해 적어지고, 수요도 없으니 개인전을 여는 것을 주저하게 됩니다."

코로나 19 팬데믹이 지속되면서 지역 미술 시장이 위축, 활기를 띄지 못하자 지역 작가들을 만날 때마다 듣는 걱정이다.

8일 지역 미술계에 따르면 지역 민간 갤러리의 관람객은 예년에 비해 30% 이상 줄어든 상태며, 지난해부터 미술 거래는 사실상 중단되는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처럼 지역 미술 시장이 유례 없는 침체기에서 벗어날 기미가 없자 지역 미술계가 활성화를 위한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대전미술협회는 오는 10월 말 중부권 대표 아트페어인 대전국제아트쇼를 유성구 골든하이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2013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는 국제아트쇼는 화랑에서 보유하고 있는 국내외 유명작품 뿐 아니라, 전 분야에 걸친 미술작품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하고 직접 구매할 수 있는 미술품 직거래장이다. 이번 아트쇼는 국내 작가 100여 명(지역 작가 80명)의 부스와 해외작가·갤러리 부스 50개로 구성될 예정이다.

라영태 대전국제아트쇼 조직위원장은 "그동안 미술 시장이 많이 위축되고 제약이 많았던 만큼 컬렉터들의 아트쇼에 대한 기대 열기가 높다"며 "10월에 정상적으로 행사가 개최돼 지역민과 애호가들이 많이 찾아온다면 국내 미술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문화재단은 오는 10월 7일부터 11월까지 지역 내에서 운영되는 직거래 미술 장터인 청년작가장터를 개최할 예정이다. 장터는 지역 청년작가들의 작품 전시와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미술 작품 향유 문화를 확대하기 위해 열린다. 총 21명의 지역 청년작가들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예술가의 집과 세이백화점 별관, 우연갤러리 등에서 열릴 예정이다. 올해부터는 작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장터 플랫폼도 운영해 규모를 확대했다.

일각에선 보다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수도권 등 타 지역과 달리 대전은 작품 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코로나19 확산 이전부터 시장 기반이 약했으며, 지역 미술 활성화를 위한 투자 기반도 저조한 탓이다.

지역 미술계 한 관계자는 "지역 예술에 대한 투자가 탄탄해야 미술 시장도 활성화되고, 젊은 작가들도 대전에 남아 작품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며 "지역 작가들의 전시 기회를 늘리는 등 예술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기업이나 관공서 차원의 투자와 후원도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이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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