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래 대전 유성구청장
정용래 대전 유성구청장
`어린이집 공기청정기 설치 칭찬해요`, `비대면 도서대출로 코로나 우울증 극복하고 있어요`, `스마트경로당이란 게 있군요`, `마을방송국 기대돼요`…

구민들의 칭찬과 희망 릴레이는 의외로 소박했다.

얼마전 취임 3년을 맞아 구민들이 느끼는 구정에 대해 의견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양한 제안을 살펴보면서 구민들은 아주 작은 행정서비스에 감동한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어린이집, 도서관, 경로당, 산책로 등 주변에서 흔히 보는 시설에 들인 작은 정성과 배려가 큰 보람으로 되돌아온다는 점에서 자치구가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주민들도 의식수준이 높아져 구청에 대형 프로젝트나 토목사업을 요구하기보다 동네 뒷골목 환경개선이나 가족의 행동반경에 장애물이 없는지 세심하게 살펴주길 원한다.

취임 이후 주민 눈높이에 부응하려 부단히 노력한 결과 유성의 착한 행정이 하나둘 결실을 맺고 있다.

유성구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최근 실시한 기초자치단체장 공약이행 종합평가에서 최우수등급(SA)을 받았다. 주요공약을 보면 △5060 청춘대학 및 도서관실버사서양성 △어린이집 공기청정기 설치 △유아놀이과학교육교재 개발 △임산부를 위한 아가랑도서관 설립 △캠핑장 조성 △홀몸어르신돌봄 네트워크 구성 등 거창하지 않지만 일상 속에서 보듬어주고 안전을 담보해주는 작은 배려가 대다수다.

군 복지시설인 계룡스파텔의 담장 허물기 사업은 군과 지역사회간 소통의 물꼬를 튼 노력을 인정받아 행정안전부로부터 적극행정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계룡스파텔 담장정비는 큰 예산을 들이지 않고 군의 특수성을 존중해가면서 주민편의와 지역상권, 관광활성화를 지상목표로 설정한 뒤 수십차례의 간담회와 실무회의라는 끈질긴 노력 끝에 이뤄낸 성과물이다.

이처럼 외부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게 된 결정적 요인을 들자면 유성구의 우수한 행·재정력을 꼽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중앙의 한 언론사와 한국지방자치학회가 공동으로 실시한 2021년 전국 지방자치단체평가에서 유성구는 서울을 비롯해 전국의 69개 자치구 가운데 당당히 2위(1위 서울 강남구, 3위 인천 연수구, 4위 울산 북구, 5위 서울 서초구)에 올랐다.

유성구가 최고 성적표를 받은 이유는 행정서비스 부문과 함께 재정역량 평가에서 압도적인 재정효율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평가의 특징은 재정규모가 크면 재정역량이 우수하다는 공식을 깨고 계획적인 재정운용을 통해 부족한 재정으로도 자치단체 살림을 잘 꾸려나갔다면 높은 점수를 받도록 했다는 점이다.

`지방재정 365`에 따르면 자치단체장의 업무추진비의 경우 유성구는 민선 7기 취임 2년차인 2019년 전체 예산의 0.07%로 2015년의 0.1%보다 크게 줄였을 뿐더러 대전지역 5개구청장 가운데 제일 낮은 비율이다.

전체 예산대비 유성구공무원 인건비 비율은 2015~2018년까지 13~14%를 유지하다 2019년 12%대로 떨어뜨렸다. 업무추진비와 인건비비율을 줄였다는 건 주민숙원사업 투자비율을 높였다는 얘기다.

2021년 기준 유성구는 재정자립도(25.99%)와 재정자주도(34.14%)부문에서 대전 5개구 가운데 모두 1위다. 재정자주도는 전체 세입에서 사용처를 자율적으로 정하고 독자적으로 집행할 수 있는 능력치를 말한다. 부채와 채무 역시 대전 자치구에서 제일 낮거나 `없음`으로 최상의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활기찬 유성의 현주소를 말해주듯 지방세 수입은 5개구 중 제일 많다.

종합하면 알뜰살뜰한 재정운용 능력을 토대로 구민이 일상에 필요로 하는 밀착사업을 적기에 완수해 만족도를 극대화했다고 말할 수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준비했던 주민친화적인 사업이 위축되거나 지연된 점이 아쉬울 뿐이다. 정용래 대전 유성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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