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선 하나은행 둔산골드클럽 PB팀장
최희선 하나은행 둔산골드클럽 PB팀장
투자는 참 어렵다. 요즘 같은 시기에는 더욱 그렇다. 코로나19의 확산 속에 불안감이 여전한 가운데 한국은행은 지난 26일 기준금리를 0.25% 인상했고 추가 금리인상 시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이 일부 중단되고 신용대출 한도도 축소된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혼란스러울 것이다. 어디에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 투자한 나의 자산들은 이대로 괜찮은 걸까 고민이 될 수 밖에 없다.

얼마 전 만났던 60대 A 손님은 주변 사람들이 다 주식을 하더라며 작년에 처음으로 주식이라는 걸 해봤고 요즘은 공모주 청약을 하고 있다고 했다. 어느 정도 만족스러운 수익을 보고 있지만 매일 불안한 마음이 든다고 한다. 이제는 팔아야 하지 않을까, 이러다가 손실을 보는 건 아닐까, 한편으로는 더 오를 것 같아서 파는 것도 쉽지 않다고 했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한 고민을 할 것이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그러나 그 누구도 답을 알 수 없다.

우리가 잠시 잊고 있었던 투자의 기본원칙들을 생각해 보자.

첫째 분산투자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투자 자산은 한쪽으로의 쏠림현상이 심해졌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자하는 일명 영끌투자 라는 단어까지 생겨났다.

투자자산과 투자기간을 나누어 담는 분산투자는 매우 중요하다. 투자자산은 주식과 부동산, 금, 달러, 회사채, 원자재 등 너무나 다양하다. 모든 투자자산이 나에게 수익을 가져다 주는 백점짜리의 자산이라면 좋겠으나 그건 불가능하다. 시장 흐름에 따라 어떤 자산은 수익이 나고 또 어떤 자산은 손실이 날 수 밖에 없다. 분산투자는 큰 수익은 어렵다 하더라도 큰 손실 또한 어느 정도 방어해 주는 역할을 한다.

둘째 목표수익률을 정하는 것이다. 투자에 앞서 기대수익률을 정하고, 그 이상의 수익이 달성되면 욕심이 나더라도 수익실현을 해야 한다. 수익실현의 시기를 놓쳐 아쉬웠던 경험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 결단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최근 기대수익률이 너무 높아지고 있는 것도 문제이다. 코로나19 이후 주식시장이 크게 회복, 상승하면서 주식이나 펀드의 높은 수익률을 경험하다 보니 많은 이들의 기대치가 너무 높아져 있다. 처음 투자를 시작할 때의 나의 목표수익률 수준을 꼭 기억하자.

셋째 기간을 나누는 적립식 투자이다. 시장의 변동리스크를 줄이면서 수익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는 적립식, 분할매수로 접근해야 한다. 펀드도 거치식보다는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것이 안정적인 수익 달성에 유리하다. 달러에도 관심이 있다면 환율 흐름을 보며 조금씩 나누어 분할매수하는 것을 추천한다. 적립식 투자는 장기투자와도 연결된다. 최근에는 단기 수익성과도 좋았으나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자산은 최소 3년 이상은 꾸준히 가져간다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한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아직까지도 자신만의 투자원칙을 지키고 있다고 한다. 기본을 알고 자신의 원칙을 지켜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원칙에서 벗어날 때 우리는 더 큰 실패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

다이어트의 방법이 식단조절과 적당한 운동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원칙이지만 제대로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우리의 투자도 가장 기본적인 원칙을 지킬 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최희선 하나은행 둔산골드클럽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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