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곤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고경곤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대전에 새롭게 자랑거리가 생겼다. 필자가 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를 줄여 `아싸`라고 부르고 있는 곳이다. 그냥 쇼핑만을 하는 공간이 아니다. 한 언론인의 말처럼 "시간의 흐름을 숨기기 위해 백화점에는 시계와 창문이 없다는 이야기는 그야말로 `나 때는 말이야`를 일삼는 `꼰대`들의 언어가 됐다". 이곳은 자연과 채광을 즐길 수 있는 문화생활 공간이다.

대전 엑스포재창조사업의 대단원을 장식하는 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Art & Science)`가 5년여 간의 준비 끝에 최근 운영에 들어갔다. 우여곡절과 난관이 있었지만 대전시의 리더십과 지역의 협조로 중부권 최대규모이자, 대전의 랜드마크로 출범하게 돼 대전 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다.

코로나 19 와중에 개점이라니 다들 노심초사했다. 개장에 앞서 방역을 점검하는 회의를 주재한 허태정 대전시장을 모시고 둘러 볼 기회가 있었다. 1993년 대전엑스포가 개최된 곳에 문을 연 대전신세계 `아싸`는 쇼핑은 물론 하루종일 보고, 듣고, 뛰어 놀 수 있는 아이템들로 가득 채워진 신개념 미래형 백화점이다. 통 크게도 도시의 전경과 탄천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통창을 가진 6층의 공간을 오롯이 시민의 공간으로 내어 주었다. 옥상정원은 백미다. 갑천에서 바라보는 노을 풍경은 이미 대전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대전마케팅공사도 이곳에 `꿀잼도시` 대전홍보관을 만들었다. 지난 며칠간 홍보관을 방문한 시민들의 반응이 놀랍다. 28일 기준 하루에 5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방문했다. 특히, 어린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님들이 꿈돌이 대형 조형물 앞에서 아이의 사진을 찍어주며 엑스포에 대해 자랑스럽게 설명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의 의도대로 대전에 대한 추억과 현재, 그리고 미래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성공했다고 느껴진다.

대전홍보관은 마케팅공사에서 직접 운영하는 시설로서, 대전이 꿀잼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꿈돌이 캐릭터의 다양한 상품과 함께 미디어아트 등을 활용해 대전만의 색다른 관광지들을 소개하고 대전의 숨은 매력들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더불어 지역 상생을 위해 저소득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과학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지역 내 탄소 제로 물품들도 시범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이렇듯 쇼핑몰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 판매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문화를 통해 세대와 시대를 연결하는 공존의 공간이 될 수 있다. 과학관인 `신세계 넥스페리움`은 과학과 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에듀테인먼트 공간으로 국내 최초의 사립 과학 아카데미다. 3대 미래 분야인 로봇, 바이오, 우주 등을 테마로 구성되어 있다. 직접 체험한 넥스페이룸은 사람의 얼굴 표정을 읽고 음악의 리듬템포를 조정하는 피아노 등 과학에 흥미를 붙일 수 있는 체험 기구들이 풍성하다. 또, 이곳에는 여가까지 즐길 수 있도록 아쿠아리움과 실내농구장, 클라이밍, 야구와 축구 등 시설이 마련돼 있다.한마디로 백화점이란 한정된 틀에서 벗어나, 시민들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며 소통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려는 의도가 가득하다.

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가 쇼핑몰 뿐만 아니라 호텔 등 다양한 편의시설과 회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국내 최고의 복합문화공간으로서 대전 관광과 국제회의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국내외에 많은 쇼핑 시설이 존재하지만, `아싸`는 최첨단 과학기술을 적용하고, 세련된 공간, 고품격 문화 편의 기능으로 단연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울러, 아트 앤 사이언스의 출범은 지역사회에서 또 다른 차원의 도전이다. `아싸`가 진정으로 지역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외감을 느낄 수 있는 지역민들과 상생하는 노력과 성과가 중요하다. 최근 주목받는 환경과 지역사회, 협업체계를 중시하는 ESG 경영을 생각하면, 이번 `아싸`의 개장을 계기로 ESG 경영의 적극적인 모색과 실현이라는 새로운 도전이 놓여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마케팅공사는 대전의 랜드마크로서 `아싸`의 새로운 출범과 함께 지역사회와의 상생 발전이라는 과제를 새로운 도전으로 삼아 공사와 신세계, 소상공인, 시민, 생태환경 모두가 윈윈(Win-Win)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다. 고경곤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