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전에서 분양한 한신더휴 리저브, 대덕브라운스톤, 해모로 더 센트라, 목동모아엘가그랑데 등 크고 작은 아파트단지들도 만성적인 주택공급 가뭄 속에 모두 수십대 1의 경쟁률을 올리며 1순위 마감했다. 지역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지역에 따라 선호도가 갈리는 곳에서도 청약수요가 많이 몰렸다"며 "집값이 너무 오르니 어디라도 잡아두고 보자는 수요가 적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장기화 등 여파로 풍부해진 시중 유동자금과 임대차법 시행으로 전셋값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매물은 사라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월간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를 도입한 새 임대차법 시행 직후인 지난해 8월부터 올 7월까지 1년 동안 대전의 아파트 전세가격은 12.08% 상승했다. 같은 기간 2억 963만 원이던 아파트 평균전세가는 2억 5678만 원으로 4715만 원(22.49%) 뛰었다. 세종의 아파트 전세가 상승률은 22.29%로 전국 최고다. 1년 전 평균전세가격은 1억 9952만 원으로 2억 원이 채 되지 않았으나 올 7월 현재 2억 7467만 원으로 37.67%(7515만 원) 폭등했다.
무주택 서민들은 매매·전세가 급등과 매물잠김, 문턱 높은 청약시장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대전 한 중견기업에 다니는 김 모(45) 씨는 "2억 6000만 원 전세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집주인이 4억 원으로 올려달라고 해 계약을 연장해야 할지 고민중"이라며 "집값은 올라도 너무 올랐고 청약점수는 당첨권에서 멀고 잘 살던 전셋집마저 쫓겨날 판"이라고 했다. 이어 "나름 적지 않은 연봉으로 성실히 돈을 모으면 언젠가 내집 마련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살아왔지만 갈수록 그 믿음이 깨지는 것 같다"고 한탄했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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