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희 '에릭과 다니엘의 세계'
틀 밖으로 나오니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었다. 두 아들이 만들 던 동화책, 바닥에 흘린 물감, 그것을 밟아 생긴 발자국, 가지고 놀다 버린 장난감들도 작업이 되었다. `The World of Eric and Daniel` 실제 작가의 집 거실에 설치되어 있던 6.5m길이 목재 벽이다. 작품이 펼쳐진 벽면 전체는 마치 하나의 콜라주 같은 형상으로 두 아들과 함께한 시간의 흔적을 고스란히 투영한다.
결국 작업의 본질과 가치는 그 행위 자체에서 이미 발생되는 것이며 그것의 층위로 깊이가 더해진다. 가장 순수한 시절의 선과 색, 그것은 줄곧 임성희가 작업을 통해 만들어 왔던 키워드 `자유로운 표현, 편견 없는 자유`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우리원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