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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칼럼] 세계 일류로 키우려면 융합적 사고 길러줘야

2021-07-26 기사
편집 2021-07-26 18:2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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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들의 지평과 시야를 넓혀주고, 세계를 향한 꿈을 갖게 해줄 필요가 있다

첨부사진1조석희 세인트존스대학교 교수
우리는 한 때 '한명의 천재가 십만 명을 먹여 살린다"는 말을 수시로 인용했다. 그러나, 미래는 세계 일류인 몇 사람이 나머지 대부분의 인구를 먹여 살리게 된다. 정답 맞추기의 일등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컴퓨터가 대신 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누구도 생각해내지 못한 문제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하고, 이를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어야 하고, 그 결과로 인류의 삶을 바꿔 놓을 정도는 되어야 세계 일류다.

최근 선진국에 진입한 한국의 영재교육의 목표는 무엇이어야 하는가. 두말할 나위 없이 세계일류가 되는 거다.

세계는 지금 글로벌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으며, 그 속도를 늦출 수가 없다. 미래에는 AI가 답이나 규칙이 정해져 있는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고 대신해주는 세상에 살 것이다. 이런 시대 상황에서 우리가 영재들에게 길러주어야 할 주요 능력은 무엇일까. 하바드 대학의 하워드 가드너 교수는 '미래에 세계 일류가 될 사람이 갖추어야 할 다섯 가지 마음 (5 Minds for the Future)'을 제시하였다. 이는 첫째, 한 분야 이상에서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전문성은 지금까지도 필요한 것이었으니, 크게 놀랍지 않다. 둘째, 융합하는 능력이다. 각기 다른 분야에서 찾아낸 정보를 통합해서 새 아이디어나 개념이나 물건을 만들어 내고, 이를 다른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창조하는 능력이다. 규칙으로 설명할 수 있는 모든 것은 컴퓨터가 대신 해줄 것이므로, 창조를 할 수 있는 사람만이 상을 받고 부를 이룰 수 있다. 넷째, 존중하는 마음이다. 세상은 급격히 글로벌화 되면서 이전보다 훨씬 더 다양한 많은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야 한다. 문화, 사고방식, 생활방식 등이 나와 다른 사람이라 하더라도 이들을 나와 비슷한 사람에게 대하듯 존중해 줄 수 있어야 한다. 다섯째, 윤리적인 마음이다. 직장에서, 사회인으로서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주어진 상황에서 옳은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다섯가지 능력과 마음은 각기 동떨어져 있지 않다. 자기만의 전문성이 있어야 다른 분야와 융합을 해낼 수 있고, 융합의 결과로 창조가 일어난다. 존중하는 마음 또한 창조물이 가치있게 해준다. 이 모든 능력을 갖추었다 해도 윤리적이지 않다면 나머지 능력은 쓸모가 없다.

이 미래에 필요한 능력과 마음을 길러주기 위해 영재교육은 어떤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할까? 영재들의 지평과 시야를 넓혀주고, 세계를 향한 꿈을 갖게 해주어야 한다. 융합하는 마음, 창조하는 마음은 특히 넓은 지평과 시야를 필요로 한다.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아이디어나 개념과 연결시킬 수 있어야 한다. 미래에는 과학기술을 인문사회, 예술 등 관계가 없어보이는 분야와 융합시킬 수 있어야 한다. BTS의 성공은 글로벌화되고, 인터넷으로 소통하는 세계에 걸맞는 기술과 아이디어들을 활용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세계를 더 잘 알면, 다양성을 존중하는 마음을 갖게 되고, 윤리적인 마음도 갖게 된다.

한국교육개발원의 종단연구에 따르면, 영재학교 동문들은 영재학교에서의 연구 경험을 통해서 세계일류를 꿈꾸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학교수나 연구원들과 최첨단 연구를 수행하는 R&E 프로그램을 통해서 고등학생일 때, 이미 자신들이 세계 일류가 되는 꿈을 꾸었다고 한다.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사회적 배려대상자를 위한 특별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도 모두 세계 일류를 꿈꾼다. 최근 영재교육이 '사교육을 조장한다"는 비판 때문에 입시문제를 쉬운 것으로 바꾸려고 하는 등, 점차 영재교육의 궁극적인 목표인 세계 일류를 키워내는 목표로부터 멀어져 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조석희 세인트존스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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