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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언택트 금융교육

2021-07-23 기사
편집 2021-07-23 07: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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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성수용 금융감독원 대전충남지원장

마른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한층 기승을 부리고 있다. 더운 날씨만큼이나 지난해부터 계속된 주식투자 열풍으로 금융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특히, 2030세대의 주식계좌 보유가 크게 늘어나는 등 젊은 시절부터 투자위험이 있는 금융상품을 거래하는 국민들이 증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의 전설적인 펀드매니저 피터 린치는 "위대한 투자자들의 공통점은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상품은 보유하지 않는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는데, 금융상품의 거래 과정에서 재산적 손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충분한 금융지식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은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만 18세-79세)을 대상으로 전국민 금융이해력 조사를 실시했다. 금융이해력이란 합리적이고 건전한 금융생활을 위해 필요한 금융지식·금융행위·금융태도 등 금융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 정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동 조사는 이러한 금융이해력을 국제기준에 따라 산출한 것이다. 조사 결과 금융이해력 총점은 66.8점으로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조사(62.2점)보다 4.6점 상승하고 OECD 평균(2019년 62.0점)을 상회하는 결과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금융교육 수강 경험자의 금융이해력 점수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이다. 금융교육 수강 경험자가 금융지식 부문에서 최소목표점수를 달성한 비중도 더 높다는 점은 금융교육의 중요성을 다시금 시사한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개개인이 금융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과 태도를 갖추고 금융 위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등 생애 전반에 걸쳐 안정된 경제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금융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전충남지원이 올해 추진 중인 '충남청소년을 위한 금융스쿨'도 그 노력의 하나이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금융회사가 각 학교를 직접 찾아가 생생한 현장교육을 실시해 왔던 '1사1교 금융교육' 등 다양한 대면형 금융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금융교육은 가치관이 형성되기 시작하는 유년기부터 정립이 이루어지는 청소년기에 이르기까지 꾸준하고 체계적으로 받는 것이 좋은데, 꼭 익혀야 할 금융지식을 갖추지 못한 채 사회초년기에 투자위험이 높은 금융상품의 거래에 노출될 경우 재산상 손해를 입을 우려가 커진다. 금융플랫폼,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등 나날이 새로운 금융서비스가 출시되고 있는 요즘, 어릴 때부터 금융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갖춰야 급변하는 금융환경에서 소외당하지 않고 생애 전반에서 안정적인 경제생활을 누릴 수 있다.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 역시 "문맹은 생활을 불편하게 하지만 금융문맹은 생존을 불가능하게 한다."라는 말을 남겼듯이, 이제 금융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의 문제가 된 것은 아닌가 한다.

학생들의 여름방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층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라, 여름방학을 맞이하더라도 학생들이 마땅히 갈 곳이 없어 학부모님들의 고민이 이만저만 아닐 것 같다. 그래서 이번 여름방학에는 자녀들에게 언택트 금융교육을 받도록 권해보는 것이 어떨까. 금융감독원 금융교육센터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동영상, 카툰, 게임 및 이러닝 등 다양한 금융교육 콘텐츠가 준비돼 있다.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며, 재미있고 꼭 필요한 금융상식들이 많이 있다. "고기를 주지 말고 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라"는 옛 선인들의 말씀처럼 어릴 때부터 금융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과 태도를 형성시켜 준다면, 생애 전반에 걸쳐 안정된 경제생활을 누리는데 필요한 단단한 철갑옷을 입혀주는 격이 될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금융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보람찬 여름방학을 기대해 본다. 성수용 금융감독원 대전충남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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