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장발(發) 누적 감염자 123명 달해
휴원 권고 첫날 24%에서 44%까지 늘어

허태정 대전시장이 지난 19일 대전시청에서 열린 긴급브리핑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과 관련된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대전시 제공
허태정 대전시장이 지난 19일 대전시청에서 열린 긴급브리핑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과 관련된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 서구 도안동 한 태권도장발(發) 감염 사태가 지역 곳곳으로 확산되자 서구 지역 학원들이 속속 문을 닫고 있다. 휴원 권고 조치 첫날 `4곳 중 1곳`에 그쳤던 휴원율이 연일 늘어나고 있다. 좀처럼 감염세가 잠잠해지지 않자 학원가에서는 불안감이 감돌고 있는 분위기다.

22일 대전시와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서구 소재 학원·교습소 1405개 중 630개(44.8%)가 휴원했다. 서구 학원 전체의 절반 수준이 휴원에 들어간 것이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19일 24.2%(331개), 20일 36.5%(514개), 21일 43%(610개)에 이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22일 오후 12시 기준 태권도장발 지역 누적 감염자가 세자릿수인 123명를 기록하는 등 감염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적잖기 때문이다. 앞서 시교육청은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오는 25일까지 서구에 소재해 있는 전체 학원에 대해 `휴원 권고` 조치를 내린 바 있다.

대전 서구에서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A 씨는 "강제력이 없는 휴원 권고 조치임에도 불구하고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 휴원을 하게 됐다"며 "주변 학원 원장들 또한 시기가 시기인만큼 휴원에 대해 공감을 하면서 휴원을 하는 방향으로 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대전 중구 한 학원에서 근무중인 이모 씨는 "아무리 방역에 총력을 기울인다고 하더라도 학원 내부 자체가 밀집도가 높아 감염 위험성이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도 "아무래도 학원 휴원 결정까지 있어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데, 학습 일정 조율과 수강료 환불 등 걱정이 이만저만 아닐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혹여나 서구 외 지역 소재 학원에도 휴원 권고 조치가 내려올 지에 신경이 곤두서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일선 학부모들의 불안감과는 달리 교육당국은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태권도장발 `n차 감염`이 지역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타 구(區) 소재 학원에 대한 휴원 권고 조치는 아직까지 `검토중`이라는 답변만 나온다.

어린이집 휴원과 서구 지역 학원 휴원 권고 등 시와 교육청, 5개 기초단체의 입장이 엇박자를 내면서 자칫 방역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조차 전 지역 3단계 격상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이며 정부와 지자체, 교육당국의 `핀셋방역`의 효율성이 또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강정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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