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대학정보공시 분석
서울대, 이화여대, 연세대, 숙명여대, 고려대, 성균관대 등
자연계는 서울대, 인문계는 한국외대가 비율 높아

2021학년도 대학 입학생 중 특목고와 영재학교 출신 비율이 가장 높은 일반 대학은 서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최근 발표한 `2021년 6월 대학정보공시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1년 일반 및 교육대학 신입생의 출신 고교 유형별 비중은 일반고가 73.4%로 가장 많고, 자율고(사립·공립) 10.0%, 특수목적고 4.5%, 특성화고 5.9%, 기타(영재학교, 검정고시 등) 6.2% 순으로 집계됐다.

입학생 중 특목고(과학고, 외고·국제고, 예술·체육고)와 영재학교 출신 비율이 높은 10개 대학은 서울대, 이화여대, 연세대, 숙명여대, 고려대, 성균관대, 서강대, 한양대, 중앙대, 한국외대다. 대학 규모가 달라 학생수로만 보면 다소 차이가 있지만, 비율로 따져보면 모두 10%를 훌쩍 넘는다. 이 대학은 2020학년도에도 특목고·영재학교 출신의 비율이 높은 대학으로 꼽혔던 대학들이다.

서울대는 입학생 중 특목고와 영재학교 출신의 비율이 27.8%로 전체 인원의 4분의 1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서울대가 지난해 12월 공개한 `2021학년도 서울대학교 수시모집 선발 결과`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자료에 따르면 수시 모집 최초 합격생 2591명 중 특목고와 영재고 출신은 902명으로 전체의 34.8%를 차치했다. 이화여대 입학생 중 특목고와 영재학교 출신 비율은 20.3%를 기록해, 신입생 5명 중 1명은 특목고·영재학교 출신인 것으로 집계됐다.

출신 학교 유형을 조금 더 구분해서 살펴보면 자연계열에 해당하는 과학고와 영재학교 출신 비율은 서울대가 13.4%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고려대와 연세대가 각각 4.4%, 4.3%로 뒤를 이었다. 인문계열 성향이 강한 외고와 국제고 출신 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한국외대였다. 이는 외국어 교육에 특화되고 외국어 관련 모집단위가 많은 한국외대의 특성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성균관대의 신입생 중 11.7%가 외고나 국제고 출신으로 나타났다. 예체능 분야의 특목고 출신 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이화여대였다. 전체 신입생의 9.5%라는 높은 비율을 예술·체육고 출신이 차지함으로써 서울대(5.4%)에 비해 매우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상위권 성적의 중학생들이 특목고와 영재학교에 진학하기 때문에 이 학생들이 고등학교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받아 상위권 대학에 입학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특목고·영재학교 출신 입학생 비율이 높은 대학들이 모두 상위권 대학들이기 때문에 대학이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특정 고교유형을 더 선호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성적이 좋은 특목고 학생이 불합격하거나, 내신 성적이 낮은 일반고 학생이 합격하는 전형이 학생부종합전형이다. 특목고 출신이기 때문이 아니라 학생의 경쟁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합격하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위권 대학에 특목고 출신 합격자가 많다고 해서 일반고 학생이 불리할 것이라 생각하지 말고 교과 성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학생의 우수성을 표현하는 방법 등 생산적인 질문을 통해 본인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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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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