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대전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
김종민 대전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
불행 중 다행으로 코로나가 이렇게 기승을 부리기 며칠 전, 한 친구의 집들이 겸 병문안으로 몇몇 친구가 모였다.

친구들이 만나면 먹고 사는 얘기가 나온다. 그러던 중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친구에게 질문이 던져진다. "요즘 사업은 어떠냐?" 형편이 그다지 좋지 않은 친구는 중소기업의 애로를 이야기한다. 매년 임금 인상, 최저임금, 주52시간, 중대재해법, 환경법, 또 대기업과의 관계, 사회적 인식, 가업 승계 등 어려운 이야기를 하며 더욱이 요사이는 구인난으로 인해 어렵다고 한다.

구인과 구직의 문제는 당연히 수요와 공급의 문제이나, 현실의 구인난 문제는 구인과 구직에 미스매치의 문제가 있다. 중노년층 일자리는 차치하더라도 젊은 취업준비생은 일자리가 없다하고 중소기업에서는 인력부족을 호소한다.

일자리 수요와 공급은 숫자만의 문제가 아니고 숫자와 질의 문제다. 취준생은 원하는 직업과 적절한 대우, 만족스러운 작업 환경, 또 불안한 미래에 대비해 안정된 일자리를 찾지만, 그에 상대적으로 열악한 중소기업은 인력확보가 어렵다. 중소기업의 경우 강소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고급인력의 확보가 더욱 절실하나, 고급인력의 경우는 인맥을 통해 사회 자본으로서 인적관계를 쌓을 수 있고 기술이 낳는 네트워크의 구축과 고소득 일자리가 많은 대도시를 선호하며 이런 대도시로의 쏠림 현상은 점차 심해지고 있다.

현장직 사원 역시 제조업 기피 현상과 외국인 근로자의 감소로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다. 고용노동부의 조사에 의하면, 2028년까지 일자리는 717만 9000개인 반면 구직자는 679 만4000명으로 구직자가 부족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고졸자는 58만여 명, 대졸자는 45만 명이 부족하다고 한다. 그렇다고 중소기업의 구인난이 해소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중소기업은 그 대안으로 생산 공장에 인력대신 로봇 등의 시설개선과 중소기업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키기 위한 자체 기업 홍보가 더욱 필요하며 부족한 고급 인력은 퇴직자를 최대한 활용하고 정년 연장의 장점을 홍보해야 한다. 그와 동시에 공동의 육아시설을 설립하여 여성인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

또한 중소기업 근로자를 보는 사회적 시각의 변화도 요구된다. 중소기업의 문제점인 낮은 보수는 일의 보람으로 극복하고 다양한 업무를 통한 능력개발과 폭 넓은 시야를 배울 수 있는 기회 습득에 초점을 맞추며, 대기업과의 관계에서 적정 이윤 보장으로 인한 수익구조 개선, 중소기업의 기술력 보장 등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를 활성화 함으로써 인력난을 해결해야 한다.

대전은 대학, 연구소를 다수 확보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방 정부와 산학연 협동으로 2028년 45만 명의 부족한 대졸자를 양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수도권 대학과의 차별화가 요구된다. 그 방법의 한가지로, 대학교에서 학교 차원의 회사를 창업해 실제로 운영하는 `대학교 기업`을 최대한 활성화해서 반드시 교수가 CEO가 되고 수익의 많은 부분이 CEO의 몫이 되는 구조가 아니라 모든 교수와 학생이 중심이 되어 기업의 설립부터 생산, 판매, 재무, 인사관리 모든 부분을 각 부분의 전공 학생이 협업해 운영하는 대학 예비 기업의 설립이 있다. 그리고 이런 필요에 따라 학교에 교과 과목도 변화가 있게 될 것이다. 김종민 대전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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