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형 전주기 통합 지원 플랫폼 구축
지리적 위치, 기능 갖춘 창업계 '5성급 호텔'로 구축

마중물 플라자 조성 부지. 사진=ETRI 제공
마중물 플라자 조성 부지. 사진=ETRI 제공
정보통신기술(ICT) 창업을 지원하는 개방형 연구실 `마중물 플라자`가 대덕연구단지 중심에 들어선다. 청년(Blue)과 연구자·기업(Tech), 지역사회(Social)를 하나로 잇는 BTS 링킹랩(Linking Lab·공동 연구실) 콘셉트를 적용, 기술 창업화의 성공을 이끌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할 전망이다.

6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마중물 플라자는 대전시가 대덕연구개발특구 출범 50주년(2023년)을 맞아 추진하는 `대덕특구 재창조` 사업 중 하나로, 오는 2023년 12월 ETRI 부지에 조성될 예정이다.

유성구 가정동에 위치한 ETRI 본원 2km 내에는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17곳과 연구소 기업 331개사, 첨단기술기업 124개사, 코스닥 등록기업 48개사, 일반 기업체 1971개사, 기술사업화 연계기관 4곳, 대학교 5개 등이 집적돼 있어 입지적 조건이 우수하다.

단순 공간만 제공했던 기존 창업 시설과 달리 기술 창업부터 실용화, 사업화까지 모두 지원해 우수한 입지는 물론 기능까지 모두 갖춘 `5성급 호텔`이라는 평가다.

마중물 플라자의 핵심은 링킹랩이다. 여기에 청년을 뜻하는 블루(Blue)와 기업·연구자를 의미하는 테크(Tech), 지역사회 소셜(Social)을 연결해 기술 창업계의 `BTS`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청년창업을 위한 블루 링킹랩은 청년과 연구자의 창업 아이디어를 출연연 혁신 기술과 연계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고경력 연구원으로 구성된 지원 멘토단이 아이디어 발굴과 컨설팅, 연구개발, 사업화까지 일련의 과정을 모두 지원한다.

테크 링킹랩은 대덕특구의 연구 성과가 실제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다. 대덕특구는 국내 최대 R&D 집적지이지만, 공공기술의 사업화는 미흡하다. R&D 성공률은 99.5%에 달하면서도, 사업화 성공률은 20%, 융합기술 R&D 사업화의 성공률은 3.27%에 그치는 상황이다. 이에 연구자와 기업이 공동 창업할 수 있도록 공간과 실증 테스트베드, VC(벤처캐피탈) 등 기술사업화 전주기를 모두 지원해 창업자가 기획부터 사업화까지 단기간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소셜 링킹랩은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 목표다. 출연연에서 개발된 공공기술이 지역문제 해결에 적용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ETRI가 개발한 시각 인공지능(AI) 기술 `딥뷰(Deep View)`가 한 예다. 딥뷰는 사람의 시각처럼 사람이 물건을 내려놓거나, 던지거나, 투기하는 행동을 정밀하게 인식하는 기술이다. 현재 대전시와 5개 자치구에 쓰레기 불법 투기 단속용으로 가공돼 시범 운영 중이다. 시는 향후 ETRI 등 출연연에서 개발된 기술을 지역에 우선 적용해 지역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이 같은 성과가 전국에 확산될 수 있도록 도모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4차산업혁명특별시 대전, 과학도시 대전의 위상을 제고한다는 포부다.

마중물 플라자에는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고가 장비 공용센터도 들어선다. 5G 무선통신, B5G, AI, 지능형 스마트 ICT융합 및 스마트 부품소재분야 등 장비를 상시 지원해 중소기업이 연구장비와 시험시설 부재로 겪는 애로사항을 해소해 줄 전망이다.

5G와 AR·VR, AI, 국민생활·안전·국방기술 분야의 사전 시험 실증 테스트베드도 구축된다.

4차산업혁명 및 신기술 체험관과 ICT 역사관(박물관)도 조성된다. 체험 위주 공간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ICT 강국을 견인한 TDX·DRAM·CDMA·WiBro 등 광복 70주년 기념관, 경제성장의 근원이 된 컴퓨터·반도체·TV·통신·핸드폰 특별관, ICT 관련 역사적 시제품 전시·보존(대국민 공모 전시물 기증) 운영으로 살아있는 ICT 역사 박물관을 시민에 개방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AI·코딩 교육장, 코워킹 스페이스(협업 공간) 등도 조성돼 이용자의 편의를 제공할 방침이다.

김명준 ETRI 원장은 "마중물플라자는 ICT 분야 창업을 지원하고 연구원과 기업의 동반성장 인큐베이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융합기술연구생산센터를 성공적으로 운영해온 경험을 토대로 기술 창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정인선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마중물 플라자 기본 설계도. 자료=ETRI 제공
마중물 플라자 기본 설계도. 자료=ETRI 제공
마중물 플라자 사업 대상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부터 2㎞ 반경 기반 현황도.정부출연연구기관과 연구소 기업 등이 집적돼 사업적으로 입지가 유리하다. 자료=ETRI 제공
마중물 플라자 사업 대상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부터 2㎞ 반경 기반 현황도.정부출연연구기관과 연구소 기업 등이 집적돼 사업적으로 입지가 유리하다. 자료=ETRI 제공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