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평 성적표 활용법
수시 지원 대학·전형 결정하고 과목 선택의 기준으로 활용해야
선택과목 바꿀 마지막 기회…"점수차 크지 않으면 변경 유리할 수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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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실시하는 6월과 9월 모의평가는 수험생들에게 매우 중요한 시험이다. 올해 수능은 수험생들의 진로와 적성을 고려해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문·이과 계열을 없애고 통합형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지난 6월 모의평가가 갖는 의미는 더욱 크다. 모의평가 성적표를 제대로 분석하기 위해서는 성적표 상 용어와 의미, 쓰임새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 한다.

모의고사 성적표에는 학생의 원점수,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응시자 수 등이 표기된다. 원점수는 말 그대로 문항에 부여된 배점을 단순 합산한 점수다. 학생이 가채점을 할 때 주로 활용되며, 실제 대학에서는 원점수를 반영하지 않는다. 대학에서 고려하는 점수들은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인데 대학에 따라 정시 전형에서 백분위만 반영하거나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동시에 평가한다. 등급은 주로 수시 전형의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된다.

표준점수는 과목별 응시자의 평균과 표준편차를 고려해 산출된 점수로 과목별 시험의 난도를 확인하는 데 쓰인다. 보통 어려운 시험을 잘 볼수록 표준점수가 높아지며, 같은 원점수 만점을 받았더라도 시험의 난이도에 따라 표준점수가 달라진다. 국어영역의 `언어와 매체`가 시험 난이도가 높아 `화법과 작문`보다 표준점수가 높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면, 실제 수능 시험에서 보다 높은 표준점수를 얻기 위해 `언어와 매체`를 선택하는 학생의 비율이 높아질 수 있다.

백분위는 전국에서 자신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학생들의 수를 100분위 비율로 나타낸 수치로, 이를 통해 전국 응시자 중 자신의 상대적 위치를 확인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A학생의 모의평가 국어 영역 백분위가 87점이라면 A학생보다 국어 원점수가 낮은 학생의 비율이 87%라는 의미다. 수험생을 100명이라 가정한다면 A학생의 등수는 13등 정도라고 볼 수 있다.

표준점수 비율에 따라 9개로 구분되는 등급 점수는 주로 수시 전형에서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된다. 만일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고 있는 대학에 지원하는 경우라면 해당 대학이 요구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의 가능성을 등급의 합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6월 모의평가는 9월 모의평가와 더불어 실제 수능과 유사한 수준의 시험이므로 탐구 과목 등의 응시 과목 최종 선택에 참고할 수 있다. 또한 올해 수능부터 처음 도입되는 국어(언어와 매체, 화법과 작문)와 수학(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의 응시 과목 최종 선택에도 6월 모의고사 성적이 활용될 수 있다.

모의평가는 실제 수능과 유사한 수준의 시험이므로 시험성적을 토대로 정시에서 지원 가능한 대학 리스트를 만들어볼 수 있다. 리스트를 활용해 자신의 수시 지원 전략을 좀 더 구체화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6월 모의고사 성적이 학교 내신 등급보다 높게 나왔다면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의 수준이 올라간 것이기 때문에 수시에서 상향지원할 수 있다.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는 대학은 수능 최저기준이 없는 대학보다 경쟁률이 낮은 편이다. 6월 모의고사를 통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최저학력 기준 충족 여부를 확인해보고, 어느 영역에 더 시간 투자를 할 것인지 결정할 수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지난 모의평가에 비해 등급이 하락한 것에 신경쓰기보다는 각 영역별로 보충학습이 필요한 문항을 점검하고 본인의 약점을 보완하는 것이 좋다"며 "아직까지 수능 과목 선택이나 수시 지원 전형을 고민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이번 모의고사 결과를 활용해 최대한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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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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