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의평가
국어·수학 표준점수 최고점 상승…수학 만점자·영어 1등급 감소
통합형 수능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적응 필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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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모의평가는 국어, 수학, 영어 모두 어렵게 출제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문·이과 통합으로 치러진 국어와 수학영역 모두 쉽지 않았고 절대평가인 영어도 1등급 비율이 줄었다. 국어와 수학은 원점수가 같아도 선택과목에 따라 표준점수 등이 다른 유·불리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6월 모의평가 채점결과와 그에 따른 입시 전략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최근 6월 수능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문·이과 통합형 수능으로 국어와 수학 선택과목이 도입된 6월 모의평가 응시생은 39만 9818명으로 전년도 6월 모의평가 대비 4332명 증가했다. 응시생 중 졸업생은 5만 7188명으로 전체 응시자의 14.3%를 차지해 전년도 비율(14.1%)보다 0.2%p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모의평가는 전년도 6월 모의평가와 수능에 비해서도 어려운 시험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모의평가에서 국어 만점자 182명은 146점의 표준점수를 얻었다. 이는 지난해 6월 모의평가 표준점수 139점, 9월 모의평가 138점, 수능 144점과 비교해도 높은 점수다. 1등급 컷은 132점, 2등급 컷은 125점으로 나타났다. 선택과목 비율을 보면 화법과 작문을 선택한 학생은 72.2%,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학생은 27.8%로 공부하기 수월하다고 느껴지는 화법과 작문 선택자가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수학의 경우 최고점은 국어와 동일하게 146점이었고, 만점자 비율은 0.2%였다. 전년도 6월 모의평가에서 가형 최고점은 143점(0.2%), 나형 최고점은 140점(1.2%)이었다. 전반적으로 이번 6월 모의평가 수학도 학생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1등급 컷은 134점, 2등급 컷은 126점이었다. 선택과목 중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비율은 55.4%, 미적분과 기하 선택비율은 각각 37.1%, 7.5%로 나타났다.

사회탐구 응시자 기준 확률과 통계는 94.5%, 미적분 3.6%, 기하 2.0%고, 과학탐구 기준으로는 미적분 75.9%, 기하 13.8%, 확률과 통계 10.3%로 집계됐다. 전년도 6월 모의평가 기준으로 사회탐구 응시자 중 수학 나형을 응시한 비율은 99.5%, 과학탐구 응시자 중 수학 가형 응시비율은 85.1%, 나형 응시비율은 14.9%였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연구소장은 "인문계열이라 볼 수 있는 사회탐구 응시자 기준으로, 전년도 6월과 비교해 5% 정도의 학생들이 자연계열 학생들이 많이 선택하는 미적분이나 기하 과목에 응시한 것으로 보인다"며 "수학 실력이 좋은 인문계열 학생들이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전략적 선택을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연계열의 경우 올해 6월 모의평가에서 확률과 통계 선택자가 10.3%로 나타나, 전년도 6월 모의평가에서 과학탐구영역을 선택하면서 수학 나형을 응시한 비율(14.9%)과 비교해 4.6%p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절대평가인 영어의 경우 원점수 90점을 넘은 1등급 비율은 5.51%로 전년도 6월 모의평가 1등급 비율 8.73%, 지난해 수능 12.66%보다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EBS연계비율 조정의 영향뿐 아니라, 킬러문항 등 문제의 난이도도 상당히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탐구영역의 경우 사회탐구 선택자는 20만 1975명, 과학탐구 선택자는 17만 8226명이었고, 1만 204명의 학생은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를 각 1개 과목씩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년과 동일하게 사회탐구는 생활과 윤리 및 사회문화를, 과학탐구는 생명과학I 및 지구과학I 선택자가 많았다.

우 소장은 "선택과목이 도입된 후 졸업생까지 응시한 첫 시험인 6월 모의평가는 전반적으로 매우 어렵게 출제돼 최상위권 학생들도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시험의 난이도와 새롭게 도입된 수능제도에 아직 적응하지 못한 것이 상당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모평 결과를 통해 선택과목 등을 변경하기보다는 본인이 선택한 과목에 대한 좀 더 깊이 있는 준비를 해 보길 권한다"고 밝혔다.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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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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