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권 학생들 대입 진학
합격가능권 넓어 전략 세우기 어려워
지원가능 대학 추리고, 수능 학습해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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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등급 중위권 학생들의 대입에 대한 불안감이 날로 커지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학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물론, 어느 대학을 목표로 입시전략을 세워야 할 지 애매한 성적대이기 때문이다. 3등급 후반에서 4등급 초반 성적을 받은 학생의 경우 경기권 대학에 입학할 수 있고, 4등급 중반이면 조금 먼 수도권 지역에 위치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올해 전면 도입되는 통합 수능을 앞두고 매달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지만 과목선택에 대한 유·불리를 판단하기 쉽지 않다. 조금만 노력하면 성적의 변화가 나타날 것 같지만 그것이 얼마나 대입에 영향이 있을지 막막하기만 하다. 3·4등급 중위권 학생들이 겪는 대입 고민과 전략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합격 가능권 넓어 불안감 가중=합격 가능한 대학과 전형의 스펙트럼이 넓은 것은 중위권 수험생들이 대입 전략을 세우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고려대 학생부종합전형인 `일반전형-학업우수형`의 2021학년도 합격자 성적이 3-4등급대인 모집단위를 살펴보면 인문계는 14개, 자연계는 4개 학과였다. 경희대 네오르네상스전형 합격자의 2021학년도 교과 평균을 살펴봐도 3등급 이하인 모집단위가 인문계는 무역학과 등 13개, 자연계는 물리학과 등 5개였다. 범위를 수도권 대학까지 넓히면 3-4등급대 성적을 가진 학생이 지원할 수 있고 합격 가능한 곳은 더욱 많아진다.

1-2등급 학생들이 학생부교과전형에 지원할 때 합격 가능성을 가늠해 보면서 느끼는 상대적 만족감에 비해 3-4등급대 학생들이 기대 가능한 대학이나 만족감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결국 교과 성적이나 논술의 영향이 절대적인 전형을 제외하면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다.

학종에 지원할 때도 본인의 경쟁력이 객관적으로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없는 상태에서 지원할 수밖에 없어 불안감이 크고 지원 전략 역시 세우기 어렵다. 또한 수능시험에 대한 기대감이나 우려 등을 고려하면 수험생마다 다른 불안감이 다른 등급대보다 더욱 높을 수밖에 없다.

◇지원가능 대학 추리고, 수능 학습해야=3·4등급 중위권 학생이라면 가장 먼저 담임교사나 소속 고교 진학상담 교사를 비롯해 각 지역별로 교육청이 운영하는 상담센터 등을 활용해 자신의 상황을 점검해야 한다. 학생부 경쟁력, 모의고사 성적 등을 기반으로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현재 지원 가능한 대학·전형을 6개 내외를 선정해 놓고 최종 지원 전략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담을 통해 본인의 취약점을 알았다면 보완책을 찾는 게 다음으로 할 일이다. 기말고사가 끝나는 대로 자기소개서 등 서류 작성과 수능시험을 준비해야 한다. 수시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을 경우를 대비해서라도 수능 대비 학습은 필수다.

지원 가능 대학을 가늠했다면 도전해 보고 싶은 대학에 지원해보기 위해 해당 대학, 유사한 선호도를 보이는 대학들의 모집요강을 전년도와 비교해가며 변경된 사항, 전년도 입시결과 등을 꼼꼼히 분석해야 한다. 올해는 학생부교과전형의 선발인원이 대폭 증가했고, 수능이 바뀌었기 때문에 예년과 다른 입시 결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6, 9월 모의평가 성적을 토대로 지원전략을 재조정하는 일도 중요하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제출 서류 간소화 정책에 따라 자기소개서 제출이나 자기소개서의 대학별 문항 등을 폐지한 대학이 많다. 서류 작성에 필요한 시간을 최소화하고 기말고사 이후 최대한 수능에 집중해야 좋은 대입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며 "9월 이후에도 노력 여하에 따라 수능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수능을 우선적으로 학습하되 수시 지원 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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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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