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다니는 초등학교 11곳 원격 수업 전환
총 38명 확진…대전시 "밀집·밀폐 확산 원인"

대전시교육청 오광열(사진 왼쪽) 기획국장이 지역 학원을 매개로 한 코로나19 집단감염과 관련해 후속 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용언 기자
대전시교육청 오광열(사진 왼쪽) 기획국장이 지역 학원을 매개로 한 코로나19 집단감염과 관련해 후속 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용언 기자
대전 대덕구 학원가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연일 확산일로를 걷고 있다. `지표환자`로 지목된 학원 운영자가 최초 감염된 후 배우자와 강사, 수강생 등으로 급속 확산되면서 총 38명이 확진되는 비상 상황이다. 확진 원생들이 다니는 초등학교가 총 11곳에 달하면서 추가 감염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16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13일 확진된 대전 2349번 확진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 15일과 이날까지 이틀 동안 수강생 등 16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시 조사 결과 2349번과 배우자는 대덕구 일원에서 학원 3곳을 운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학원들은 같은 건물에서 운영되고 있다고 시 측은 설명했다.

시 방역당국이 확진자 밀접접촉자 등에 대해 검사를 벌인 결과(이날 오후 기준) 원생 17명, 강사 5명, 기타 N차 감염 등 해당 학원 관련 모두 3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유전자 증폭 검사(PCR) 결과 등을 토대로 감염 경로를 추정한 방역당국은 2349번과 배우자가 코로나에 감염된 상황에서 지난 6일 식사를 함께한 학원 강사가 확진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학원 강사가 가르친 학생 32명 중 11명이 확진됐다. 확진 원생들은 지역 11개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시 방역당국은 이들 학교에서 247명을 밀접접촉자로 분류, 785명을 단순접촉으로 나눠 검사를 벌이고 있다. 검사 결과는 이르면 이날 오후 늦으면 17일 오전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 정해교 보건복지국장은 "개인별 칸막이와 1m 간격을 유지했음에도 환기 시설이 잘 안 돼 있는 상황"이라며 "밀집·밀폐된 환경이 집단감염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실시한 실험 내용을 보면 밀폐 강의실에서 비말액을 2분 정도 뿌려보니 30분 내에 전체가 감염됐다"며 "쉬는 시간이나 강의가 끝나면 10분 이상 환기를 해야 오염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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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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