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향 마스터즈시리즈6

사진=대전시립교향악단 제공
사진=대전시립교향악단 제공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고 용기를 북돋는 힘을 갖고 있다. 미술이 `세계를 시각적으로 담는 예술`이라면, 음악은 `청각으로 세계를 표현하는 예술`이다. 음악가는 가사에 자신의 심경을 녹여내기도 하고, 멜로디와 박자에 순간의 풍경을 그려내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심신의 안정이 필요할 때 음악을 찾곤 한다. 눈을 감고 이입하다 보면 답답한 마음을 해갈함과 동시에 현재 마주한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을 것만 같은 힘을 얻는다. 당신의 내면을 어지럽게 하는 고민이나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마음이 지쳐 있다면 대전시립교향악단이 야심차게 준비한 여섯 번째 마스터즈 시리즈 공연을 감상해 보자.

이번 마스터즈 시리즈 무대 위에는 베토벤 협주곡과 차이콥스키 교향곡이 오른다. 대전시향은 `현재의 시련이 우리를 괴롭혀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빚어낸 두 곡을 통해 코로나 블루를 치유하는 `음악 백신`을 관객들의 귀에 선사할 예정이다.

전반부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3번 다단조, 작품번호 37번이 연주된다. 이 곡은 베토벤이 오랜 시간 고심한 끝에 완성한 곡으로, 오케스트라와 피아노의 미묘한 주고받음을 통해 긴장감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거장 피아니스트 스티븐 허프가 이 곡을 연주한다. 그는 2001년 과학, 문학 등 여러 분야에서 특별한 공헌을 사람에게 수여되는 `맥아더 펠로우쉽`을 받음으로써 음악적 공헌을 인정받았다. 음악의 유행이나 일시적인 경향을 초월하는 비범한 비전을 가진 스티븐 허프가 이 작품을 어떻게 그려낼지 주목된다.

후반부는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6번 나단조, 작품 74 `비창`을 연주한다. 차이콥스키의 여섯 번째이자 최후의 교향곡으로 알려져 있는 이 작품은 선율적 아름다움과 형식의 균형감, 관현악 편곡의 정교함이 고루 갖춰져 오랜 시간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곡은 절망, 두려움과 같은 인생의 비탄함을 음악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이번 무대를 이끄는 객원지휘자 홍석원은 한국인 최초로 오스트리아 오페라극장 수석음악감독을 역임했으며, 유럽 오페라 전문 잡지에서 "오케스트라로 하여금 가장 이상적인 슈트라우스 소리에 도달하도록 했다"라는 극찬할 만큼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광주시향 예술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이번 공연은 여러 종류의 악기들이 저마다의 선율로 그려내는 섬세한 감정선과 풍성한 멜로디로 지친 마음에 희망의 숨결을 불어넣음과 동시에 각박한 현실을 이겨 나갈 수 있는 힘을 얻을 기회다.이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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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원 객원지휘자. 사진=대전시립교향악단 제공
홍석원 객원지휘자. 사진=대전시립교향악단 제공
피아니스트 스티븐 허프. 사진=대전시립교향악단 제공
피아니스트 스티븐 허프. 사진=대전시립교향악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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