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집값 상승세가 서서히 수그러드는 모양새다. 대전과 함께 전국적인 집값 폭등장을 이끌어온 세종에서는 마이너스 혼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첫째주(7일 기준) 대전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22% 상승하는데 그쳤다. 전국 평균(0.25%)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역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올 들어 0.41%(2월 넷째주)까지 정점을 찍었다가 4월 0.30%대, 5월 0.20%대로 상승폭을 줄이고 있다.

최근 4주를 보면 5월 셋째·넷째주 0.26%, 마지막주 0.24%로 하방 흐름이 선명하다. 대전 5개 자치구별로는 지역 아파트 가격시장을 선도하는 서구가 이달 첫째주 0.19%로 주저앉았고 도안신도시 등 신도심으로 각광받는 유성구도 0.23% 상승에 머물렀다. 유성은 5월 첫째주(0.51%)에 견줘 반토막 상승률이다. `불장` 양상을 보여온 대전 아파트값이 단계적으로 `조정`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는 이유다.

2019년 4월 넷째주(0.02%) 이후 무려 116주 동안 단 한 차례 흔들림도 없이 집값의 롤러코스터 상승장을 타온 대전 주택시장에서 급등 피로감이 확산하고 있다는 얘기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7년 전인 2014년 2억 원 선을 겨우 넘은 대전 아파트 평균매매가가 2019년부터 급격히 오르기 시작해 1년 반 만에 3억 원 선에 오르고 올해는 4억 원대를 향해 가고 있다"며 "불과 2년 동안 집값이 올라도 너무 올랐고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 상태여서 시장에서도 이젠 가격 조정 시기가 되지 않았느냐는 인식이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11월 유성구 아이파크시티1·2단지(1960가구), 대덕구 동일스위트리버스카이(1757가구), 서구 갑천3블록 트리풀시티(1762가구)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유성대광로제비앙(816가구), 중촌푸르지오센터파크(820가구), 신흥SK뷰(1499가구), 목동더샵리슈빌(993가구) 등 1만 가구에 육박하는 대단지 아파트가 줄줄이 입주하면 매매·전세시장 조정이 본격화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2020년 한해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44.93%(전국 7.57%)에 달한 세종은 마이너스 기조 속에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2019년 10월 넷째주(-0.07%) 이후 81주 만인 올해 5월 셋째주(-0.10%)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이 극적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어 5월 넷째주부터 6월 첫째주까지 -0.05%, 0.00%, -0.04%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하방 흐름은 또렷하다. 월간 상승폭 역시 지난해 11월(0.95%) 1% 밑으로 떨어진 뒤 올 3월부터 5월까지 0.67%, 0.43%, 0.12%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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