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33.7% 20대 최다…월세 거주 비율 가장 높아
노령 인구 13.9%…초고령 사회 행정동 25곳

대전 1인 가구 주거 점유 형태. 사진=대전세종연구원 제공
대전 1인 가구 주거 점유 형태. 사진=대전세종연구원 제공
대전의 인구 양극화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을 포함 홀로 사는 1인 가구 비율이 전국 최고 수준에 도달하고, 노령인구 비율도 매년 꾸준히 늘어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13일 대전세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대전 1인 가구는 전체 가구 33.7%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30.2%) 평균보다 높은 수치로 서울(33.4%), 강원(32.9%), 충남(32.5%) 등에 견줘 많은 수치다. 울산(26.5%), 경기(26.3%) 등 1인 가구 비율이 낮은 시도와 비교하면 7% 이상 높다.

1인 가구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연령대는 20대(27.8%)다. 1인 가구 주거 점유 형태를 보면 절반 가까이 또는 이상(여성 46.9%, 남성 57.7%)이 월세 주택에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자가(여성 31.2%, 남성 17.1%), 전세(여성 16.7%, 남성 17.0%), 사글세(여성 1.5%, 남성 2.4%) 순이다.

청년층은 월세 비중이 두드러진다. 청년 1인 가구의 월세비율은 20대 74.1%, 30대 56.4%에 달해, 청년들의 주거 불안정이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 형태는 자치구별로 천차만별인 상황이다. 혼자 사는 20대는 월세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 중 월세를 사는 여성 1인 가구는 유성구를 제외한 나머지 4개 구에서 모두 남성보다 많다. 30대 남성의 월세 거주율은 동구·중구에서 높고, 서구·유성구·대덕구는 여성의 월세 거주율이 남성보다 높다.

동구는 1인 가구 사글세 비율이 다른 자치구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40-50대 1인 가구 월세 비율은 유성구를 제외, 모든 곳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높다. 동구는 월세집에 사는 남성 비율이 여성 대비 22.4% 포인트 많다.

주거의 질적 수준을 가늠하는 `방 개수`는 상대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여성과 남성 모두 `잠을 자는 용도`의 방 1개 이상을 가지고 있지만, 기타 용도 방(서재, 옷 방)과 거실, 식사용 방 유무를 묻는 질문엔 세 공간 모두 여성의 비율이 남성보다 높다. 응답 여성 1인 가구중 45.4%는 기타 용도 방이 있다고 답했지만 남성은 32.6%에 그쳤다. 거실 유무는 여성 63.0%, 남성 48.7%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인구가 총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인 노령인구는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대전 노령인구 비율은 13.9%에 달한다. 2000년 5.4%이던 노령인구 비율이 매년 0.4%씩 증가, 지난해 13.9%를 기록했다.

이는 고령사회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오는 2027년 노령인구 비율은 20.6%(초고령 사회)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 고령화가 진행된 대전 지역 행정동은 2000년 23개에서 지난해 77곳으로 대폭 늘었다.

초고령 사회(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 20% 이상) 행정동은 25개에 달한다. 중구·동구·대덕구의 인구 고령화가 유성·서구보다 심각하다.

20년 전 고령 사회(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14% 이상)로 분류됐던 서구 기성동과 동구 대청동은 지난해 초고령 지역이 됐다. 2000년 노령인구 비율이 7% 미만이던 중구 산성동은 지난해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었다. 동구 판암1동, 대덕 신탄진·회덕동, 중구 대사·석교, 서구 도마2동 등이 지난 20년 동안 고령사회에서 초고령 지역으로 바뀌었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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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5개 자치구별 청년 1인가구 주거 점유 형태. 사진=대전세종연구원 제공
대전 5개 자치구별 청년 1인가구 주거 점유 형태. 사진=대전세종연구원 제공
대전시 노령인구 비율(2000-2020년). 사진=대전세종연구원 제공
대전시 노령인구 비율(2000-2020년). 사진=대전세종연구원 제공

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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