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가원학교 조원상 학생, 발달장애 딛고 도자기 개인전 성공적으로 개최
사회 진출 전 의미있는 성과에 '귀감'…장애인들의 학교밖세상 견인하고파

조원상 작가
조원상 작가
"예술적 소질이 있는 장애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서도 직업 예술인이 될 수 있도록 이끌고 싶습니다."

정서적인 상호작용에 어려움을 겪는 발달장애 학생이 편견을 딛고 어엿한 도예가로서 개인전을 개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전가원학교 직업교육 과정 2학년에 재학 중인 조원상(21·사진) 작가는 대전예술가의 집에서 6일간 열린 도자기 개인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6년간 갈고닦은 작품활동을 집대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 작가의 도예 활동은 방과 후 교육활동에서부터 시작됐다. 그는 특수교육대상학생들에게 지원되는 월 10만 원의 특수적성지원비로 우연히 도예 프로그램에 참여, 그 후로부터 6년이 넘는 시간을 흙과 가마와 함께 보냈다.

그의 스승인 박정희 푸른도예원장(전 변동중 교장)은 "처음에는 흙을 가지고 놀면서 정서적인 안정을 찾고, 나아가 즐길 수 있는 취미로 발전하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면서 "시간이 갈수록 흙만 있으면 행복해했고, 그만의 독특한 도자기 영역을 나타내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조 작가는 흙을 주물러 만지는 과정으로 정서적인 안정감을 느끼고 도자기로 완성해냄으로써 성취감과 자신감까지 갖게 됐다. 특히 `물고기`는 그만의 예술세계를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좋은 소재다. 도자기에 물고기 그림을 그릴 때면 순수하고 행복한 마음과 더불어 독특한 개성과 재능까지 표현되곤 한다.

이번 개인전은 50여 점의 다양한 도예 작품을 전시, 대부분의 작품이 판매되는 등 전시전 개최 이상의 외적인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이러한 조 작가의 행보는 다른 특수교육대상 학생들과 그 학부모들에게는 더 큰 귀감으로 다가와 그를 롤모델로 삼는 학생들도 많아졌다.

그러나 이 같은 성과에도 내년 졸업을 앞둔 조 작가에게 있어 학교 밖 세상에서의 삶은 불투명하다. 특수교육대상 학생들이 예술을 직업으로 삼기에 제도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그의 어머니 이옥주 씨는 "예술에 두각을 보이는 특수 학생이라도 졸업 후의 진로는 부품조립 등 기초작업기술에 한정돼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번 전시를 기회로 특수 학생들이 직업으로의 예술을 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가 구축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조 작가도 그의 어머니의 말에 화답하듯 도자기를 계속할 것이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네"라는 한 마디와 환한 웃음으로 화답했다. 조은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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