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모프의 코스모스(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이광환 옮김)=이 책은 SF소설의 거장인 저자가 천문학에 관해 연재한 글 17편을 엮은 것이다. 밀물과 썰물은 왜 하루에 두 번씩 일어날까? 지구 말고 생명체가 있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행성은 어디일까? 하늘에 태양이 2개 있으면 어떻게 될까? 밤하늘은 왜 어두울까? 만약 은하가 폭발한다면? 저자는 이런 의문들을 특유의 위트 있는 문체와 전문적인 지식을 기반으로 탐구한다. 지구와 태양계가 속해 있는 우리은하를 비롯해 소행성, 은하 등에 대해 과학 마니아의 입장과 눈높이에서 설명한다. 문학수첩·360쪽·1만 3000원

△철학의 대답들(케빈 페리 지음, 이원석 옮김)=철학이란 모든 것에 질문하는 일이다. 이 책은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에서 닉 보스트롬까지 철학사에 묵직한 질문과 대답을 내놓은 철학자들을 선별, 10개 주제로 정리해 철학의 핵심과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삶과 죽음, 사랑, 언어, 예술, 신 등에 대한 질문과 대답을 살펴보면서 독자들을 인생의 가장 중요한 화제로 이끈다. 철학적 사유의 다양한 관점들을 비교하고 발견과 이해를 통해 넓은 길눈을 열 수 있다. 북캠퍼스·372쪽·1만 7000원

△농부 하는 중입니다(이현삼 지음)=이 책은 한 기업가의 성공담인 한편, 反 성공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자수성가`와 `입지전`이라는 단어의 표상 같은 삶을 산 저자는 정상에 오르기 위해 단 한 순간도 페달을 멈출 수 없었다고 전한다. 전국을 돌던 그가 `해피콜`을 설립하고 국내 주방용품 회사의 신화를 새로 쓰며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홈쇼핑 매출 기록을 갈아치우고 무한증식하듯 해외 법인을 늘려나가는 등 승승장한 그의 인생이 책 전반부에 담겨있다. 하지만, 성공의 반대 급부로 제대로 잠을 잘 수도, 제대로 밥을 먹을 수도 없는 사람이 되었다. 결국, `부자 되기`에 몰두했던 기업 회장은 공작산에 들어가 먹고 사는 일에 몰두하는 농부가 된다. 그곳에서 사람을 살리는 황토방과 구들의 온도 이야기, 웃음 프로젝트 등 마침내 찾아낸 행복론을 전파한다. 디자인하우스·236쪽·1만 6000원

△그래도, 아직은 봄밤(황시운 지음)=이번 저서는 고독사와 학교폭력, 감정노동, 심신장애 범죄 등 개인의 아픔을 포함해 다양한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은 저자가 사회문제를 예리하게 담았다. 저자도 비슷한 아픔을 겪은 만큼 이 저서를 통해 독자들이 위로를 받았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다. 저자는 이런 아픔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살아 있어서, 소설을 쓸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게에도 봄밤이 있다"며 위로를 건넨다. 교유서가·308쪽·1만 4000원

△숨(송기원 지음)=이 책은 백혈병으로 딸을 먼저 하늘나라로 보낸 주인공이 초기불교의 수행법인 명상을 통해 자기혐오와 죄의식 등을 뛰어넘어 완전한 평온에 이르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명상하는 아버지의 시선과 이승을 떠나 영혼으로 떠도는 딸의 시선이 교차하는 독특한 구조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실제 소설의 주인공은 수년 전 딸의 죽음을 겪은 작가 자신이다. 해남에 위치한 백련재 문학의집에서 이 저서를 탈고한 작가는 "비로소 삶의 마지막 숙제를 마쳤다"며 담담히 소회를 밝혔다. 진중한 주제의식을 담아낸 이 작품을 통해 저자들도 편안한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마음서재·324쪽·1만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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