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의평가 분석
국어는 시간부족, 수학은 킬러문항 난도 높아
영어 영역, EBS 연계율 낮아져 난이도 상승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입시 전문가들은 지난 3일 치러진 모의평가에 대해 전반적으로 어렵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수험생들은 국어와 수학 영역의 공통과목을, 영어 영역의 EBS 연계 방식 변화를 어려웠던 점으로 꼽았다.

먼저 국어를 보면 공통과목인 `독서`와 `문학`에서 전년도 수능보다 2개 문항씩 늘어난 34개 문항이 출제됐다. 선택 과목인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에서는 각각 11개 문항이 출제됐다. 독서와 문학의 문항이 늘어난 것에 대해 수험생들의 부담이 컸을 것으로 예상된다. 독서과목에서 독서의 원리가 지문으로 출제됐는데, 독서 지문이 4개로 늘어난 데다가 앞부분에 몰려서 출제돼 학생들이 시간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보의 의미를 추론하는 문항이 많아 풀이 시간 역시 많이 소요됐을 것으로 평가된다.

문학은 예상과 다르게 예비평가를 통해 예고된 시가 이론과 작품이 복합된 형태의 문제는 출제되지 않았다. 고전 시가 2편과 고전 수필이 결합된 지문에서 6개 문항을 출제해 작품에 대한 심화된 이해를 요구했고, `보기` 문항의 체감 난도 역시 높은 편이었다.

문학에서는 현대소설 `무사와 악사`, 고전 시가 `율리유곡`, 고전 소설 `채봉감별곡`, 현대시 `대장간의 유혹`이 EBS 교재와 연계돼 출제됐다. 독서의 경우 `형벌의 정당화 이론`에서 형벌론에 대한 소재를, `바이러스병 진단을 위한 PCR`에서 PCR 소재를 끌어왔다. 문학과 독서의 문제출제 방식은 전년도와 유사해, EBS 교재와의 50% 연계율은 크게 체감되지 않았다.

공통과목에서는 지문 전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정보를 가정해 결과를 추론해야 하는 17번 문항과 `보기`를 이해하고 구체적으로 작품에 적용해 작품의 의도를 이해해야 하는 31번 문항이 킬러문항이었다. 화법과 작문에서는 45번 문항, 언어와 매체는 37번 문항이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이다.

수학은 전반적으로 2015 개정 수학과 교육과정의 내용이 충실히 반영된 상태로 출제됐다. 하지만 공통과목에서 킬러 문항이 까다롭게 출제돼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 킬러 문항의 난도가 높아지면서 공통과목의 문항 간 난도 격차가 크다고 느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선택과목인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과목의 문항은 상대적으로 평이하게 출제돼 학교 수업에 충실하게 참여한 학생이라면 무난하게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수학 공통과목의 킬러문항으로는 14, 15번 문항이 꼽혔다. 14번 문항은 함수 그래프의 평행이동과 절댓값을 포함한 함수의 미분가능성을 이용해 주어진 조건을 만족시키는 미정계수를 구하는 문제였고, 15번 문항은 삼각함수의 그래프를 이용해 조건을 만족시키는 방정식의 해를 구할 수 있는지 묻는 문제였다. 방정식 실근의 개수와 함수 그래프의 개형으로부터 함수를 추론해 값을 구할 수 있는지 묻는 문제인 22번 문항도 어려운 문항으로 평가됐다.

수학 선택과목별 킬러문항은 모두 30번 문항으로 꼽혔다. 확률과 통계에서는 독립시행의 확률을 이용해 조건을 만족시키는 확률을 구할 수 있는지 묻는 문제가, 미적분에서는 두 그래프가 만나는 서로 다른 두 점 사이의 거리를 구하고, 미분법을 이용해 함숫값을 구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제가 킬러 문항이었다. 기하의 경우 정사각형 ABCD에서 조건을 만족시키는 두 점의 위치를 파악하고, 벡터의 내적 최댓값과 최솟값을 구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제가 어려웠다.

영어는 평이하게 출제됐던 전년도 수능과 문제 유형은 비슷했지만 문장의 난이도, 어휘 등은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이번 시험은 EBS 간접연계 100% 방식으로 실시된 첫 시험으로, EBS 교재의 지문들이 활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학생들이 느꼈을 난이도는 높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비연계 빈칸추론 문제로 출제됐던 33, 34번 문항은 지난해 수능보다 어휘 난이도 면에서 다소 상향 조정됐다. 독해 자체가 어렵지는 않았지만 지문 내용을 정확히 파악해야만 정답을 구할 수 있도록 구성돼, 상위권 학생들도 풀이에 어려움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순서배열이나 문장 삽입 문항에서 사용된 어휘의 양이 예년보다 늘었기 때문에 독해 시간이 부족했을 것이다. 킬로 문항으로는 34번 빈칸추론 문항과 37번 글의 순서를 묻는 문항이 꼽혔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선택과목이 도입된 2022학년도 수능 첫 시험인 6월 모의평가는 전반적으로 선택과목에 비해 공통과목에서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분석되고, 영어도 전년도 수능에 비해 난이도 높게 출제됐다"며 "6월 모의평가 결과를 토대로 지금까지의 학습에 대해 평가하고 향후 학습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 의미를 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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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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