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일으키는 글쓰기(이상원 지음)=글쓰기는 지나간 삶에서 드러나는 진솔한 자신과 만날 기회다. 그러나 우리의 일상에서 글쓰기는 창의성을 키우는 수단이 아닌 일기와 독후감과 같이 의무적으로 써서 제출해야 하는 숙제로써 다가온다. 때문에 글쓰기에 거부 반응을 일으키곤 하는데, 숙제로써의 글쓰기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꾸며 쓰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글쓰기는 나를 독자로 삼아 나를 표현하는 수단이다. `남들이 내 글을 어떻게 볼까`라는 부담감을 내려놓을 수 있다. 지금까지 늘 평가받는 글쓰기만 해왔다면, 이 책을 통해 스스로와 조우하는 글쓰기를 익힘으로써 새로운 세상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갈매나무·200쪽·1만 4000원

△방사능 팩트체크(조건우·박세용 지음)=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놓고 반발이 거세다. 방사능 물질인 삼중수소가 한국까지 흘러들어오기 때문에 어민과 소비자들은 불안을 호소한다. 책은 방송사 팩트 체크의 고수가 묻고,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 위원 조건우 박사가 답하는 식으로 방사능의 모든 것을 담았다. 저자는 방사능에 대해 독자가 궁금한 생활 밀착형 이슈를 정면으로 팩트체크하면서 베크렐(Bq), 시버트(Sv)만 알아도 방사능 현안들을 독자가 직접 판단할 수 있도록 쉽게 풀었다. 책은 일상 속 엑스레이 100만 번 피폭의 정도는 얼마인지, 후쿠시마 방사선량이 서울과 비슷하니 안전하다고 발표한 일본의 속내 등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준다. 북스힐·312쪽·1만 9500원

△이만하면 충분한 삶(헤더 하브릴레스키 지음, 신혜연 옮김)=세상은 우리를 끊임없이 공격해 온다. 실패에 대한 압박에서 벗어나고자 매순간 무엇이 필요하고, 잘못됐는지 스스로를 검열하고 자책한다. 현대사회에서 자신을 독으로 생각하는 위험성은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삶에 실망하면서 사회 전체가 서로를 비난한다. 또 기술의 발달과 제도적 진화로 인해 안락하고 부유한 시대를 살고 있지만, 내 삶에 관해선 갈피를 잡지 못한다고 덧붙인다. 이 책은 그 갈피를 붙잡아 보려는 노력이다. 미국의 TV 비평가이자 칼럼니스트인 저자는 "정말 이대로는 안 되는 걸까"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되뇌라고 조언한다. 이 질문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자기회복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고, 지금 존재하는 것과 나 자신과 친해질 수 있어 `이대로도 괜찮다`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샘터·340쪽·1만 6500원

△문명(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이 소설의 배경은 전염병으로 수십억 명이 사망하고 테러와 전쟁으로 황폐해진 세계로, 현재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더욱더 생생하게 느껴지는 설정이다. 인류 문명이 벼랑 끝에 다다른 세상에서 고양이 바스테트는 쥐 떼의 공격을 물리치고 열악한 환경을 살아남는 것을 일차 목표로 하고 인류 문명을 대신할 새로운 문명 건설을 최종 목표로 둔다. 그 과정에서 만난 다양한 동물들은 주인공의 아군이 되기도 하고 적이 되기도 한다. 과연 주인공은 서로 다른 동물 종의 소통과 협력을 이끌어 내고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열린책들·336쪽·1만 4800원

△스스로 행복하라(법정 지음)=이 책은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며 삶의 진리와 철학으로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줬던 저자가 남긴 글 중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글을 뽑아 한 권의 책으로 묶은 것이다. 집착에 사로잡혀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는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인간다운 삶, 가치 있는 삶을 위한 지혜를 얻을 수 있다. 바람직한 삶의 자세는 마음속 집착을 비우고 자연과 가까이하며 다른 이들과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 것이다. 저자는 소유에 집착하는 모습에는 죽비를 내리치듯 따끔하게 질타하지만 이내 힘들게 하루하루 살아가는 우리를 따뜻하게 보듬어 준다. 샘터·216쪽·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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