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불리한 수험생 수시전략
가천대, 덕성여대 등 교과전형서 일부 내신 교과만 반영
내신 성적 나쁘다면 논술전형 도전도 고민해봐야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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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학습량 부족으로 내신 성적에 고민인 학생들이 많다. 수시 지원 준비를 이미 시작했지만, 부족한 내신성적 때문에 어느 전형에 지원해야 할지 막막한 경우다. 하지만 내신성적이 낮아도 노려볼 만한 수시전형은 존재한다. 불리한 내신성적을 일부 상쇄할 수 있는 수시 지원 전략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교과전형 평가에 일부 과목만 반영하는 대학=주요 수도권 대학들은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주로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교과 평가 시 전과목을 반영한다. 하지만 일부 수도권 대학은 전과목이 아닌 상위 일부 과목만을 반영하기도 한다. 교과 성적이 두루 우수하지 않은 학생이나 일부 과목만 좋은 성적을 받은 학생들은 이러한 대학들을 공략해볼 만하다.

가천대 인문계열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교과, 자연계열은 국어, 영어, 수학, 과학 교과별 상위 5개 과목만 반영한다. 또한 교과 점수가 높은 순(35%, 25%, 25%, 15%)으로 반영해 내신 편차가 심한 학생에게 유리한 전형으로 평가된다.

덕성여대는 학생부 100% 전형에서 국어, 영어, 수학, 사회·과학 중 학생에게 유리한 상위 4개 과목을 반영한다. 지정된 교과의 전과목을 반영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지원자에게 유리한 일부 교과·과목을 반영하기 때문에 지원자들의 성적이 전년 대비 높게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동국대는 다른 대학들과 다르게 교과전형에서 서류종합평가 반영 비율이 40%에 달한다. 교과 중 상위 10개 과목만 평가에 반영하기 때문에 학교생활에 충실했고, 일부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받았다면 도전해볼 만하다. 명지대, 서울여대, 한국항공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교과별 상위 일부 과목만 반영한다. 명지대는 교과별 상위 4과목씩 총 16개 과목을 평가에 반영한다. 서울여대와 한국항공대는 각각 상위 12개 과목, 20개 과목(재학생 기준)을 반영한다.

대학 수시전형에서 일부 과목만 반영할 경우 지원자들의 성적이 높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전년도 입시결과를 참고해 합격 가능성을 알아봐야 한다. 또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거나 면접을 실시하는 대학들이 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내신 영향력 적은 논술 전형 공략=`수시는 곧 내신성적`이라는 공식이 있을 정도로 내신 성적은 수시 전형에서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이러한 공식도 논술전형에서는 예외다.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많은 대학에서 교과성적을 반영하긴 하지만 내신 성적의 영향력이 작고, 내신을 전혀 반영하지 않는 대학들도 있기 때문이다.

건국대와 연세대, 한국항공대는 논술전형에서 논술 성적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한양대는 논술전형에서 학생부 20%를 반영하지만 내신 성적이 아닌 출결, 수상경력, 봉사활동 등을 참고해 학생의 학교생활 성실도를 중심으로 종합평가한다. 서강대와 홍익대는 논술전형에서 교과성적을 10% 반영할 뿐이다. 특히 서강대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과목의 석차등급을 정량평가해 내신성적을 부여하는데 1.25등급까지 100점, 3.75등급까지 99점, 5등급까지 98.5점 등 내신 성적의 영향이 미미한 편이다. 논술에 자신 있는 학생이라면 내신성적에 대한 부담 없이 지원해볼 수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내신 성적이 좋지 않을 경우 수시합격 가능성이 적다고 생각해 정시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있다"며 "하지만 대학의 내신 반영 방법, 수능최저학력기준 등에 따라 비교적 낮은 내신으로도 합격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과 전형을 적극적으로 탐색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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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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