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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사랑]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산림관리

2021-05-11 기사
편집 2021-05-11 07: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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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박현 국립산림과학원장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탄소중립'이 전 세계적인 화두로 떠올랐다. 탄소중립을 이루려면 탄소배출을 아예 하지 않거나 배출하는 양만큼 이산화탄소를 흡수해야 한다. 나무는 광합성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데, 나무가 자라는 숲을 가꾸고 잘 관리하면 대기 중의 온실가스를 더 많이 저장할 수 있다. 우리나라 숲은 과거 성공적인 녹화사업을 통해 양적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하지만, 숲이 온실가스를 흡수하고 저장하는 능력은 최근 줄어들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에 따르면 51년생 이상의 노령화된 나무들이 2019년 기준 약 6% 수준에서 2050년에는 70% 이상으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산림 1ha에서 자라는 나무의 평균 생장량도 같은 기간 4.3㎥에서 1.9㎥으로 반 이상 줄어들면서, 이산화탄소 흡수량도 함께 감소한다. 현재의 추세대로 간다면 산림의 온실가스 흡수량은 2018년 기준 약 4600만t에서 2030년에는 2400만t, 2050년에 이르면 1400만t으로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는 우리 숲에 있는 나무의 생장량 감소를 막고 지속성을 유지하는 노력이 시급한 실정이다.

산림의 지속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먼저 불균형한 산림의 영급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우리 산림은 1970~80년대 집중된 산림녹화사업으로 현재 31~50년생 산림면적이 전체 산림의 62%를 차지한다. 반면 10년생 이하와 11-20년생 산림면적은 각각 3%에 불과하다. 최근 20년간 숲의 0.3%만 후속 세대의 나무로 교체되었다는 뜻이다. 어린 숲의 비율이 지나치게 줄어드는 것은 숲의 불균형적인 모습을 낳게 되며, 탄소흡수능력 감소는 물론 생태적인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한편, 숲의 온실가스 흡수능력은 산림관리 상태에 따라서도 많은 차이가 난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의 '국가산림자원조사'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산림은 현재 밀도가 지나치게 높은 상태이다. 이는 그동안 나무의 생장 공간을 확보해주는 솎아베기 같은 숲가꾸기가 제때 이루어지지 못한 결과이다. 나무가 빽빽한 숲은 나무의 생장이 좋지 못하고, 빛이 적어 다른 식물이 자라기에 어려운 조건이 된다. 또한, 대형 산불의 위험을 높이고 심미적인 측면에서도 좋지 않다. 건강한 숲을 만들기 위한 숲 가꾸기가 필요한 이유다.

물론, 전국의 모든 숲을 어린나무로 교체하고 솎아내자는 것은 아니다. 국립공원, 백두대간보호지역 등 환경적?생태적으로 가치가 높은 숲은 별도로 잘 보전해야 한다. 목재와 탄소중립을 위한 숲을 대상으로 생장이 불량한 곳은 후속 세대로 교체하고, 숲 가꾸기를 통해 목재 가치와 탄소 흡수량을 늘려야 한다. 기본에 충실한 산림관리는 탄소중립 기여를 포함한 숲의 가치를 높여 나가는 지름길이다. 박현 국립산림과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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