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시장 "국무조정실서 타 기관과 조정 중 공개은 아직"
서울 소재·충청권에 사업단 둔 공공기관 유력
기상청 연내 정부대전청사 입주

허태정 대전시장이 27일 기상청 등 대전으로 이전할 기관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김용언 기자
허태정 대전시장이 27일 기상청 등 대전으로 이전할 기관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김용언 기자
대전에 위치한 중소벤처기업부의 세종행에 따른 대체 기관의 대전 이전 밑그림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줄곧 원만한 협의가 진행된 기상청은 연내 정부대전청사 입주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α` 3개 기관 중 가장 관심사였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하 에기평)의 대전 이전은 무산됐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에기평이 아닌 다른 기관이 대전으로 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허 시장은 "에기평을 대체할 기관명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에기평 보다 종사자가 더 많은 기관"이라고 단서를 달며 "시가 직접 확인한 바로는 국무조정실에서 대상 기관과 구체적인 조건을 손질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허 시장은 "마지막 성사 단계로, 늦어도 다음 달 8일까지는 구체적인 윤곽이 나올 것"이라며 "해당 기관 구성원 동의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야 한다"고 부연했다.

에기평 대체 기관으로는 현재 서울에 있는 한 공공기관이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2013년 문을 연 해당 기관은 300여 명의 직원이 상주하며, 세종에는 별도 사업단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1월 시는 중기부를 대체할 기관으로 기상청과 기상산업기술원, 임업진흥원, 에기평이 내정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2개월 뒤인 지난 3월 8일 대전시를 방문한 당시 정세균 국무총리는 에기평을 제외한 3개 기관들만 이전이 확정됐다고 못 박았다.

지난 1월 대전 이전이 내정됐다는 시 발표 이후, 에기평 유치에 나섰던 타 지자체와 내부 구성원의 동의를 얻는데 실패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상청은 올 연말까지 대전에 둥지를 틀 예정이다.

정부대전청사에 있는 중기부가 오는 8월 세종으로 이전한 뒤 기상청 입주 절차가 시작된다. 허 시장은 "기상청은 정부청사 내 공간 배치 절차를 거쳐 바로 입주할 것으로 보인다. 이전 완료 시점은 연말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과 함께 들어올 기상센터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설비 이전 등으로 이전 시기는 1-2년 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의 그린에너지 지향 방침에 따라 환경 친화적 건축 논의가 필요한데다가 이에 따른 예산 협의 등에 따른 것으로 보여진다.

기획재정부와 기상청은 현재 해당 사안에 대한 논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과 함께 이전이 확정된 한국임업진흥원과 한국기상산업기술원은 대전으로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2개 기관은 대전에 있는 기존 건물 활용·신축 여부 등에 대해 논의를 거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지역에 대상지가 확정되면 이전 절차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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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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