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성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사진=대전하나시티즌 제공
이민성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사진=대전하나시티즌 제공
대전하나시티즌이 안산 그리너스FC에 일격의 패배를 당하면서 K리그 승격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 24일 대전은 안산과의 원정경기에서 0-1로 패배하면서 정규시즌 4연승에서 멈췄다. 다만, 2등을 달리고 있는 전남 드레곤즈가 골 득실차에서 뒤처지면서 대전이 1위를 지켜냈다. 하지만 두 팀의 승점이 똑같아 내달 5일 치러지는 경기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안산과의 경기에서 대전이 점유율 56%로 앞섰지만, 제공권 상황에서 우위를 보이는 안산에 코너킥을 2개 더 내주는 등 초반 안산에 기세에 밀렸다.

앞서, 대전은 안산과의 최근 5경기(지난 24일 경기 제외)를 살펴보면 대전이 4승 1무로 우위를 보이면서 손쉽게 승점 3점을 획득할 수 있는 상대로 예상됐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측과 다르게 흘러갔다. 대전은 경기 초반 안산에 볼 점유율을 쉽게 내주면서 지난 경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대전은 전반 15분까지 볼 점유율을 불과 34%밖에 기록하지 못한 채 안산에 기세를 내줬다. 후반전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후반 30분까지 볼 점유율에서 우위를 가져오지 못한 채 끌려다니다가 35분 안산 심재민에게 일격의 한 방을 맞으면서 패색이 짙어졌다.

이번 경기에서 아쉬움으로 남은 부분은 태클 부문이었다. 대전은 안산을 상대로 태클을 한 번도 기록하지 못하고 공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오히려 안산은 태클을 9번이나 기록하면서 대전의 공격을 적재적소에서 끊어내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대전이 파울을 14번 범하면서 공격권을 내준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에 따라 대전은 내달 1일과 5일에 예정된 경기인 아산과 전남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특히 전남은 대전과 골 득실차에서 뒤처지면서 1등을 내줘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한편, 안산전에서 패배한 후 이민성 대전 감독은 "일차적으로 내가 실수한 책임이 크다. 연승이라는 과제와 부담감이 선수들을 압박했다"며 "대전이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부담을 자신감으로 바꿔서 승리를 쌓아야 한다. 그렇지 못한 부분에서 아쉽다"며 경기를 총평했다. 이어 그는 또 "오히려 한 팀의 독주 체제보다 경쟁 체제가 더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팀이 독주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며, 이번 패배가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로 다가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길식 안산 감독은 "대전은 기업구단으로 좋은 선수들을 보강했다. 그러나 축구는 90분 동안 아무도 알 수 없다"며 "우리 팀은 숙소도 없고 최저 예산과 연봉으로 어려운 환경에서 싸우면서 오히려 이러한 부분들이 선수들을 더 응집할 수 있게 했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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