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커머스 시장 이어 오프라인 유통업계도 가격 할인 정책 발표 잇따라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대전일보DB]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대전일보DB]
유통업계 주도권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쿠팡이 전 회원 대상 무료 로켓 배송 이벤트를 실시하자 온·오프라인 할 것 없이 고객 선점을 위한 최저가 전쟁이 들불 번지듯 퍼져나가는 모양새다. 대형 유통업체 두 곳인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최저가 전쟁에 뛰어들었다.

롯데마트는 앞서 이마트가 내세운 500개 생활필수품 대상 `최저가격 보상적립제`에 대응해 15일부터 자사 매장에서도 같은 가격으로 판매하고, 이에 더해 포인트를 추가적으로 적립해준다고 밝혔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롯데마트 GO앱 스캔 결제 시 해당 물품에 대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엘포인트(L.POINT)를 기존 적립률의 5배 수준으로 적립해주는 방식이다.

다만 생필품 간 가격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매일 실시간으로 가격을 비교하기보다 대형마트 행사 단위인 주 단위로 최저가를 책정할 방침이다. 매주 수요일 상품 가격을 비교한 후 목요일 최저가를 적용하게 된다. 지역에선 대덕점(유성구 관평동)과 노은점(유성구 하기동), 서대전점(유성구 원내동) 등 세 곳이 해당 이벤트를 펼치게 된다.

최저가 정책이 가열된 배경은 이마트가 14년 만에 최저가격 보상적립제를 선언한 데 있다. 이마트는 지난 8일부터 생수, 과자, 라면, 가정간편식, 생활용품 등 500개 생필품을 가장 싼 값에 팔겠다고 발표했다. 해당 상품이 쿠팡, 롯데마트몰, 홈플러스몰보다 비싸면 그 차액을 자사 포인트인 e머니로 적립해준다는 설명이다. e머니는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지역엔 대전터미널점(동구 용전동), 둔산점(서구 둔산동) 등 두 곳이 자리하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 간 뜨거운 생존경쟁은 e커머스 시장이 선도했다. 기존 월 회비 2900원을 내야 `무료 로켓 배송` 혜택을 제공했던 쿠팡이 지난 2일부터 유료 회원이 아닌 고객에게도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2만 9800원 이상 구매해야 무료배송이 가능했던 해외 직구 서비스 `로켓직구` 상품도 조건 없이 무료 배송 하기로 했다. 이어 마켓컬리도 12일 과일, 채소, 수산, 정육 등 60여 개 신선 식품 위주로 1년 내내 최저가로 제공하는 EDLP(EveryDay Low Price) 정책을 발표했다. 마켓컬리는 주요 온라인 마트의 동일 제품을 매일 모니터링해 상품 판매 가격에 반영, 최저가를 책정한다는 방식이다.

지역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상품을 구매하는 이유는 `싸다`는 인식이 있어서인데, 오프라인 유통업계도 `결코 온라인보다 비싸지 않다`를 부각시키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최저가 전쟁에 불을 지핀 것 같다"며 "쿠팡과 마켓컬리가 비대면 쇼핑 문화 최대 수혜주인 만큼 온·오프라인 유통업계 간 경쟁 구도가 심화된 모습"이라 말했다. 정민지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