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 약대 입시 전략
약대 수능 반영 평가 평균 88.7%
23개 약대는 모든 전형에서 수능 요구

약학대학 입시도 일반대학 입시와 마찬가지로 본인이 지원 가능한 대학을 가늠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 약대를 목표로 하는 학생이라면 본인의 수능성적으로 정시에서 지원할 수 있는지 가능성부터 따져봐야 한다.

종로학원이 2021학년도 수능 기준으로 전국 약대의 정시지원선을 추정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대 약대가 국어, 수학, 탐구영역(2개 평균) 백분위(300점 만점 기준) 293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연세대가 289점, 성균관대와 중앙대가 각각 288점, 이화여대·경희대·고려대(세종)가 286점으로 높게 분석됐다. 지방권 약대의 경우 최저 284점까지 지원 가능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의대와 치대, 한의대, 수의대 등 의학계열과 비교할 시 의대와 치대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대학별 의대 정시 지원선은 최고 298점에서 최저 288점까지, 치대는 최고 295점에서 최저 285점까지 분포할 것으로 분석된다.

종로학원은 서울대와 연세대 등 주요 약대의 합격선은 지방권 일부 의대를 넘어서고, 중앙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경희대 등도 지방권 일부 치대와 한의대, 수의대 이상의 합격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 인해 약대가 최대 2000명의 자연계 최상위권 성적의 학생을 흡수하는 등 의학계열 학과의 입시판도가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대학의 자연계열 학과를 목표하는 학생들은 이번 약대 학부선발을 기회 삼아 지방권 의대와 치대, 한의대에 도전해볼 수도 있다.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생 상당수가 약대로 이동하게 되면 지방권 일부 의대, 치대, 한의대 등의 합격선은 기존보다 소폭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과 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서 연쇄적인 이동이 발생한다면 주요대학의 자연계열 일반학과 또한 합격선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약대는 모든 전형에서 수능성적을 요구하기 때문에 높은 수능성적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시에서 국어, 수학, 영어, 탐구영역 등의 수능 성적을 수능최저학력기준으로 적용하는 등 수능을 선발 평가에 반영하는 비중은 88.7%에 달한다. 이화여대, 경희대, 고려대(세종) 등 23개 대학은 수능 반영비율이 100.0%로 수시와 정시 모든 전형에서 수능 성적을 요구한다.

대부분의 약대가 수능 각 영역별 1-2등급 수준을 요구할 정도로 수시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의 수준은 높은 편이다. 중앙대 지역균형과 이화여대 미래인재 전형은 국어, 수학, 영어, 과탐(1개 과목) 등 4개 등급 합이 5를 넘어서면 안 된다. 약대 입학을 준비하는 학생에게 수능학습은 필수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수학 성적은 정시에서 반영비중이 높아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친다. 서울대, 성균관대, 중앙대, 가톨릭대, 단국대(천안), 전북대 등은 수학 반영비중이 40%로 매우 높은 편이며, 약대 중 수학 반영비중이 가장 낮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인제대 등 3개 대학도 수학 비중이 25%에 달한다.

또한 대다수 약대는 수학 선택과목에 대해서도 제한을 두고 있다. 약대 자연계열 모집 대학 중 정시에서 확률과통계 응시생도 지원 가능한 대학은 고려대(세종), 삼육대, 경상대, 우석대 등 4개 대학뿐이다. 나머지 29개 대학은 모두 미적분이나 기하 과목을 지정해 반영하고, 인문계열 학생을 별도로 선발하는 대학은 이화여대와 인제대뿐이다. 확률과 통계 응시자라면 인문계 별도선발 과정에도 지원할 수 있다. 목포대, 강원대, 충남대, 부산대 등 4개 약대는 아직까지 세부안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번 약대 입시에서 지역인재 242명을 선발하기 때문에 지방권 학생에게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경남, 대구, 전북, 경북, 충북, 광주, 제주, 부산, 전남, 세종 등 10개 지역 대학들은 해당 지역 고등학교 졸업자(예정) 등으로 지원 자격을 엄격히 제한하는 지역인재 전형을 운영한다. 지역인재전형은 전국 선발과 비교해 경쟁이 덜 치열하고 합격선이 소폭 낮게 형성되는 특성이 있는 만큼 지방권 학생이라면 전략적으로 지역인재를 목표로 도전해볼 만하다. 김성준 기자. 도움말=종로학원하늘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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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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