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계 시선은 NST(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 쏠린다. 정부 출연연 기관장 선임권을 쥐고 있는 NST가 이달에 두 차례에 걸쳐 임시 이사회를 열고도 이들 기관 원장 선임 안건을 처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임시이사회에서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과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원장 문제를 매듭지어 진일보 한 태도를 보였다. 반면 천문연과 한의학연 원장 선임은 원장후보심사위 안건으로 올리지도 못했다고 한다. 나흘 뒤인 지난 26일 재차 소집된 이사회에서도 두개 출연연 기관장 선임 건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예산 변경 등 다른 현안 관련 안건 처리 때문에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고 하지만 같은 패턴이 반복되면 뭔가 미심쩍은 생각이 들게 돼 있다. 다른 기관은 원장 선임 단계까지 진행됐다면 천문연과 한의학연 원장 선임 문제도 묶어 처리하는 게 맞다. 안 그래도 늦어진 마당에 여기서 또 시간을 더 쓰겠다는 식이면 해당 출연연 종사자들이 순순히 수긍할는지 의문이 가시지 않는다. 원장 선임을 위한 밥상이 차려진 지 오래다. 두 출연연 모두 내·외부 인사가 포함된 원장 후보자 3명씩을 추천한 상태고 NST는 이사회에서 낙점만 하면 대덕특구내 출연연 원장 교체 일정은 일단락된다.
쉬운 길을 외면하는 바람에 두 기관 원장 선임 문제는 4월 이사회 소집 때로 유예됐다. 물리적으로 소화하기 어려웠다고 볼 여지도 있지만 외부자 시각에서 보면 어떤 곡절 따위로 시간을 끄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게 사실이다. 이리저리 토 다느라 애쓸 것 없다. 3배수 후보자중 자질, 경력, 기관 운영 비전 등 면에서 비교우위에 있는 인사를 찾으면 되며 장고가 능사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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