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달라지는 수능체제에 학생·학부모 혼란 가중
대전시교육청, 진학정보 접근성 높이는 데 주력 방침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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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달라지는 수능 체제로 수험생들의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 수도권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교육 여건에 코로나19 여파로 등교가 여의치 않아 교과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 고3 학생들이 치르게 될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문·이과 통합형으로 처음 시행된다. 국어와 수학, 직업탐구영역은 공통과목과 선택과목 구조로 바뀌고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계열 구분 없이 최대 2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달라진 수능체제로 인해 우려되는 것은 문·이과의 난이도 차이가 많았던 수학과목의 경우 가·나형 구분이 폐지돼 인문·자연계열 학생이 같은 수학 문제로 시험을 치르게 되면서 나타나게 될 사교육 쏠림 현상이다.

인문계열 대학 진학을 준비중인 한 고3 학생은 "이과 수학 4등급이 문과 수학 1등급을 맞을 수 있다는 말이 있듯이 문·이과 학생의 수학 실력 차이가 있는데 이과생들과 같은 시험을 치르게 돼 부담감이 크다"며 "최대한 선택과목에서 변별력을 가져야 할텐데, 문과 학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확률과 통계도 상위권 경쟁이 치열할 것 같아 학원을 추가로 등록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수도권 주요 대학이 정시로 학생들을 뽑는 비율을 최대 40%까지 높이고 수시 전형 중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선발 인원은 낮추면서 지역 학생에게 불리해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동안 대전 지역 학생들은 정시로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보다 학종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의 비율이 높았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정시가 확대된다는 말이 예전부터 있었지만 현재도 대전 지역 학생들은 수시로 대학에 가기 위해 학종 쏠림현상이 뚜렷해졌다"며 "지방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수도권 대학뿐만 아니라 지역 거점 국립대도 염두하고 있기 때문에 수시 전형도 포기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교육당국은 2022 대입전형의 주요 변화 내용을 파악하면서 학생들의 진학정보 제공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전시교육청은 30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올 대입입시 전략을 발표했다.

우선적으로 대입지도 자료집 제작, 고3 담임 및 고1·2 담임교사 대입지도 역량 강화 연수, 학생 및 학부모 대상 대입설명회 개최, 대전진로진학지원센터TV 운영, 수시·정시 대비 집중 상담 주간 운영, 대전진로진학지원센터 중심의 상시 진로진학 상담 체제 구축 등을 추진한다.

시교육청 오석진 교육국장은 "변화된 대입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다양한 형태의 진학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현장 중심 진로진학지도 지원 정책으로 공교육 차원의 진로진학교육을 통해 사교육비를 경감하고 공교육 신뢰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의 기자·조은솔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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