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확진자 방문…유흥업소·노래방 감염 속출
5인 이상 모임, 출입자 명부 작성 소홀…市 "고발 방침"

[그래픽=대전일보DB]
[그래픽=대전일보DB]
대전 둔산동 횟집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일대 유흥업소로 급속히 확산,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30일 대전시에 따르면 기침·오한 증세를 보인 20대(대전 1268번)가 전날 확진됐다. 그는 지난 26일 확진된 감성주점 종업원(대전 1252번)이 최근 들른 유흥주점 종업원이다.

이 유흥주점은 대전 1252번 등 확진자 4명이 지난 22일 오후 9시쯤 방문, 2시간 이상 머물렀던 곳이다. 1252번의 동선을 파악하던 시는 해당 유흥주점 종업원 80여 명에게 검사를 권고했다.

지난 29일까지 34명이 코로나 검사를 받았고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4명은 1225번 일행과 함께했던 종업원들이다. 나머지 직원들 검사 결과에 따라 유흥업소 관련 확진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들 종업원을 만난 다른 손님들도 연달아 코로나에 확진됐다. 지난 25일 이 유흥주점에서 확진 종업원과 접촉한 손님 3명도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시는 연락처가 확보된 12명에게 코로나 검사를 당부했는데 이 중 3명이 확진됐다.

대전시 관계자는 "해당 업소가 출입자 명부 작성을 소홀히 해 추가 접촉자와 방문객을 찾는데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확진자의 동선이 유흥업소에 그치지 않고 노래방으로 번졌다는 점이다. 시 역학조사 결과. 1252번 일행이 방문한 노래방에서도 종업원 확진자 1명(대전 1275번)이 나왔다.

시는 지난 22일 이후 이 유흥주점과 노래방을 찾은 시민은 코로나 검사를 받으라는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유흥주점과 노래방은 앞으로 2주간 집합금지 조치했다.

시 관계자는 "해당 업소들은 출입자 명부를 작성하지 않고 한개 룸에 종업원 2명 이상을 들여보내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도 위반했다"며 "법적 조치를 취하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코로나 확산으로 검사 대상이 폭증하는 것을 감안, 오는 31일부터 중구 부사동 한밭체육관 옆 테니스장에 선별진료소를 설치·운영하기로 했다. 매주 두 차례 하던 자치구·경찰 합동 단속은 하루 한 차례로 늘릴 계획이다. 김용언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용언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