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평 성적이 수능까지 간다는 소문에 긴장감 감돌아
올해부터 개편된 수능 출제 방식에 혼선 빚어지기도

2021학년도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25일 오후 대전 서구 한밭고에서 수험생들이 영어듣기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조은솔 수습기자
2021학년도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25일 오후 대전 서구 한밭고에서 수험생들이 영어듣기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조은솔 수습기자
"3월 학력평가 성적이 수능까지 간다는 말을 들어 초조한데 선택과목이 새로 생겨 더 불안해요."

25일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로 전국의 고3 예비수험생들이 수능이라는 레이스의 출발선에 섰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올해는 3일에 걸쳐 치러진 이번 평가는 고3 학생들에겐 `대학수학능력시험 리허설`로 여겨진다. 3월 학력평가 성적표가 향후 학생들이 수능 전략을 어떻게 세울 지에 대한 기준점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치러진 학력평가는 올해부터 달라진 수능 체제에 맞춘 첫 시험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한밭고 3학년 교실엔 긴장감이 가득했다. 아직 새 학기에 적응하지도 못한 고3 학생들은 처음 시행되는 국어·수학 선택과목 문제를 들여다보며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통과목에 더해 국어에서 화법과 작문·언어와 매체, 수학은 확률과 통계·미적분·기하라는 선택과목이 생기면서 경우의 수가 많아지자 학생들 사이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이 학교 한 3학년 학생은 "공통·선택과목이 도입되는 것에 마음의 준비를 했는데도 역시 실전으로 보게 되니 낯설었다"며 "문법에 자신이 있어 언어와 매체를 선택했는데, 다행히 잘 본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고 전했다. 반면 화법과 작문을 선택했다는 다른 학생은 "선택과목을 처음 치러보니 당황해 실력 발휘를 못해 생각보다 시험을 못 본 것 같다"라며 "모의고사라곤 하지만 이번 성적을 바탕으로 학교나 학원에서 입시 계획을 세워주기 때문에 마음 한 켠이 불안하다"라고 걱정했다.

수학시간에도 혼선이 빚어졌다. 선택과목이 어떤 식으로 출제될지 몰라 공통과목보다 먼저 풀었는데, 시간이 부족해져 공통과목 문제를 다 풀지 못한 학생이 많았다.

3월 전국평가를 마친 학교에서는 변화하는 수능 체제에 혼란스러워하고 있지만 학생들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3학년 담임 어보람 교사는 "공대에 진학을 희망하는 자연계열 학생들은 대학교에서 선택과목을 지정해줘서 전략 면에서 자유롭지만 인문계열 학생들은 개편하는 수능에 우왕좌왕하고 있다"라며 "급변하는 입시제도에 교사들도 혼란스럽긴 마찬가지지만, 학생들의 성적을 분석하고 진로와 흥미에 따라 입시지도를 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정의 기자·조은솔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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