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한 숨(조해진 지음)= 순도 높은 열정을 지닌 일상, 삶의 환희로 가득 찬 순간, 비관적인 허무에서 벗어날 수 없던 시절들... 이러한 `절정의 순간`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며, 언젠가 끝나기 마련이다. 그러나 저자는 절정이 지나간 자리에서 `마지막으로 하고 싶었던 말`들에 기대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흩어지고 상처받은 개인의 이야기 속에 남은 각자의 진실된 마음에 주목해 참혹한 결말이 완전한 끝은 아니라는 믿음으로부터 조심스럽게 다시 시작하기를 제안한다. `그러나` 뒤에 오는 가려진 진심들, 끝난 자리에서 다시 떠오르는 삶의 시작점. 문학과지성사·316쪽·1만 4000원

△국가가 위기다(임진모 지음)= 한 나라를 대표하는 노래인 국가(國歌). 그 유래는 다양하지만, 대부분은 지난 두 세기 간의 전쟁과 분란, 해방과 독립의 역사 속에서 탄생했다. 그러나 연대와 전체주의보다는 개인의 취향과 자유, 다양성이 중요해진 시대로 건너오며 지금 시대의 가치관과 부합하지 않거나, 친일 행적 등 여러 논란으로 국가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책은 각국의 국가가 탄생한 배경과 널리 불리게 된 과정, 그리고 국가를 둘러싼 갈등과 논란은 어떤 것인지 살펴본다. 나라의 노래를 통해 각국의 역사를 개관하는 한 편의 압축 세계사. 내일을여는책·272쪽·1만 6000원

△그날 밤 체르노빌(애덤 히긴보덤 지음·김승진 옮김)=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 35년,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체르노빌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그러나 사고의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어떻게 해결방법을 찾았는지, 어떤 우연들이 겹친 결과였는지는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 그 날의 진실을 덮으려는 자와 밝히려는 자의 끝없는 숨바꼭질, 그 속에서 2006년 체르노빌 사고 20주년 기사를 쓰기 위해 취재를 시작한 저자는 피해자들의 회고록과 조사 보고서, 연구 논문 등 방대한 자료들로부터 핵심을 추출해 당시 상황을 촘촘히 써내려갔다. 정확한 사실관계의 나열로 강력한 흡입력을 지닌 이 책은 그 날의 상황과 체르노빌 사람들의 목소리를 생생히 들려준다. 이후·740쪽·3만 2000원

△어둠 속에서도 바다는 푸르다 1·2(이철환 지음)= 이웃을 보듬기보단 피하게 된 거리두기 시대, 우리는 어떻게 서로를 지켜줘야 하는가? 인정을 찾아보기 어려워진 사회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인간애에 목말라 있다. 이 책은 사회에서 소회되기 쉬운 인물들이 서로를 지키기 위해 어떻게 노력하는지 보여주며 거리두기 시대에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서로에 대한 관심임을 역설한다. 감동과 반전과 유머를 오가며 경쾌하고 발랄하게 그려진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잊고 있던 인간애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라는 터널을 지나오며 봄을 소망하게 된 당신에게 희망을 노래하는 소설. 특별한서재·340쪽·1만 4500원

△사이버전의 은밀한 역사(프레드 캐플런 지음·김상문 옮김)= 촘촘히 연결된 범세계적 네트워크와 통신, 사물인터넷의 발전으로 사이버 공간은 더 이상 가상공간이 아닌 `하나의 전장 영역`으로 여겨지고 있다. 미래 전쟁은 사이버 전쟁과 떼려야 뗄 수 관계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사이버전에 대해 얼마나 대비하고 있을까? 저자는 다양한 국가와의 사이버전을 치러온 미국의 사례를 들며 사이버 전쟁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사이버 세계대전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기본 규칙 마련에 대한 범세계적 논의가 필요함을 주장한다. 사이버 안보와 사이버전의 역사에 대해 관심 있는 당신을 위한 책. 플래닛미디어·396쪽·2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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