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희 갤러리 숨 대표
이양희 갤러리 숨 대표
생존에 대한 공포가 우리 내면과 일상에 압도하는 시대가 도래한 듯하다. 전염병의 공포가 일상을 휩쓸더니 이제는 그 여파가 경제로 몰려와 쓰나미가 되어 서민들의 삶을 휩쓸고 있다. 그저 열심히 가게문을 열고 출근하고 살았던 평범한 사람들에게 언제부터인가 벼락거지, 이.생.망 영.끌 영.털... 아니 이런 거친 말들 뿐 아니라 여기 저기서 서민들의 고통스러운 곡소리가 난다.

다행이 운 좋게 부동산이나 주식의 기운에 올라탄 사람들도 있을 테지만 대부분의 소시민은 가만히 서 있다가 영혼까지 털리는 강도당한 느낌이라고 할까. 일상에서 환경에서 수도 없이 영혼이 흔들리는 일들은 늘 가까이 있다. 이런 세상에서 기꺼이 두려움 없이 나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가능하기나 할까?

누구나 살면서 한번 스스로에게 깊고도 뼈저리게 해본 질문이다. 누구나 나답게 살겠다고 스스로 길을 찾지만 자주 길을 잃고 헤맨다. 그 길을 잃고 두려워 하고 좌절하고 결국은 포기하고 때로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그리고 스스로 위로로 한다. 먹고 살기도 바쁜 것을 자조하며 경제 동물임을 수락한 체 마지 못해 그 삶을 수용하며 하루하루 살아간다. 그리고 스스로를 위로하듯 행복이란 키위드에서 파생되어 난무하는 웰빙 열풍에 휩쓸려 TV나 sns를 타고 흐르는 소확행과 쿡방, 먹방 등을 소비하며 스스로 자본주의 상품 문화에 편승하며 그것이 위로하는 삶인 듯 착각 한다. 필자는 나답게 산다는 것은 치열하게 자기개발을 하거나 처세를 위해 공부하며 경제적인 활동의 삶을 이야기하기보다 다른 관점에서 이야기하고 싶다. 욕망에 기댄 삶은 결국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 욕망은 타인과 끝없이 비교되며 스스로를 끝없이 담금질하며 스스로에게 채찍을 휘두르기 때문이다.

시간에 기댄 삶과 비활동의 삶, 사색하는 삶, 고유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드는 것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나답게 라는 말은 무엇일까?

고유의 자기, 이 세상에 단 하나인 나로 스스로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시간의 삶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누구랄 것 없이 시간에 쪼들리고 시간이 부족한 시간이 가난한 노동자다. 자신에게 행복의 본질은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달려있으며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사색의 시간이 어쩌면 행복과 비례하는 삶 일수도 있다. 간혹 우리는 스스로가 누구인지 길을 잃기도 하지만 미국작가 솔닛은 길 잃기의 안내서에서 그런 길을 잃기의 상태를 적극 예찬하며 자신을 작가로 성장 시킨 것은 무수한 길 잃기의 경험들이었다고 말한다. 한마디로 `인간의 영혼은 길 잃기를 통하여 만들어진다` 는 것이다. 길 잃기를 두려워 말자. 무수히 나를 찾아 헤매는 일을 행복으로 삼아보자. 이웃과 관계하는 삶으로 관심을 가져보자.

미국의 사상가 헨리 소로는 "우리는 길을 잃고 세상을 잃은 뒤에야 비로소 자신을 찾기 시작한다"라는 의미를 깊이 들여다 보면 모든 것을 잃고도 나를 찾는 힘을 가지는 것. 그 내면의 단단함이 나 답게 사는 것, 나다움의 절대 강자가 아닐까 싶다. 결국 인생은 나를 지키는 것이니까 생각이 든다. 이양희 갤러리 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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