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전 미세먼지 '나쁨' 지속…대기환경기준 웃돌아
실외활동 자제에 교사 부담 가중…불안에 떠는 '학부모'

사진=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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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더해 미세먼지까지 겹치면서 일선 교육현장에 비상이 결렸다. 최근 대전을 비롯한 전국에서의 미세먼지 농도가 대기환경기준을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실외활동을 진행해야 하는 체육 교사들의 부담은 물론, 농도 높은 미세먼지 상황 속에서도 자녀를 학교에 보내야 하는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15일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대전 미세먼지(PM2.5) 농도는 ㎥당 38㎍(마이크로그램·100만 분의 1g)을 기록했다. 이는 대기환경기준인 35㎍을 웃도는 수준이다. 충청권을 놓고 보면, 세종 56㎍, 충남 57㎍, 충북은 51㎍을 보였다. 이날 대전 일부 지역에선 대기환경기준의 배 수준인 70㎍의 미세먼지 농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건 어제오늘일이 아니다.

대전의 경우, 지난 8일을 시작으로 대기환경기준을 넘어선 미세먼지 농도가 일주일 째 이어지고 있다. 봄철만 되면 찾아오는 불청객인 미세먼지가 올해에도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대기환경기준치를 넘어서는 미세먼지로 인해 교육 현장에선 학사 일정 소화 등의 면에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대전 유성구 한 고등학교 체육교사는 "최근 연이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 실외활동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미 짜놓은 실외활동은 정해져있는데, 미세먼지가 연이어 기승을 부릴 시엔 학사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대전 동구 한 초등학교 교사 또한 "창문을 열면 미세먼지가 걱정되고, 닫아두면 환기가 안돼 코로나19 감염이 걱정돼 곤욕을 치르고 있다"며 "미세먼지 제거를 위한 공기청정기를 가동하고 싶어도 코로나19 감염의 문제가 남아 있어 고심이 크다"라고 하소연했다.

누구보다 학부모들의 우려가 이만저만 아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A 씨는 "태생적으로 비염이 심하고 천식이 있는 아이가 미세먼지 농도 높은 날씨 속에서 학교를 다니다 보니 건강에 이상을 보이기 시작했다"라며 "비록 등교가 시작됐지만 잠잠해지지 않는 코로나19에 더해 미세먼지로 인해 자녀를 보내지 않는 게 낫지 않을까하는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당국에서도 코로나19 방역에 더해 미세먼지 대응으로 분주한 모양새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의 피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대응 체계와 시스템을 구축하는 동시에 담당 교직원들이 미세먼지 예보를 상시 확인해 실외 활동을 실내 활동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며 "천식, 아토피, 호흡기 질환 증상이 있는 학생들은 미리 진단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미세먼지 경보 시 최대한 외출을 막고 질병 결석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정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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