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부터 최근까지 온라인수업 오류 잇따라…교사들 '우왕좌왕'
지난해부터 지적돼 온 '교육의 질' 문제도 풀리지 않는 '숙제'

최근 EBS 온라인클래스 홈페이지에 게재된 공지문. 사진=EBS 온라인클래스 홈페이지 갈무리
최근 EBS 온라인클래스 홈페이지에 게재된 공지문. 사진=EBS 온라인클래스 홈페이지 갈무리
코로나19 여파로 대부분의 초·중·고교가 대면과 비대면 수업을 병행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수업에서의 오류가 잇따르면서 교사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예상치 못한 교육 시스템 오류로 인해 교육 현장이 혼선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개학 다음날인 지난 3일 EBS 온라인클래스에선 학생 진도율 확인 및 시간표 오류, 학생 초대링크 발송기능이 작동하지 않았다. 화상수업 지연 사태도 잇따랐다. 화상수업 내 채팅 등 부가기능 관련 DB에 과다 데이터 발생에 따라 지연됐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다음날인 4일에도 강좌 불러오기와 학습이력 관리 등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8일 온라인클래스에선 수업관리 관련 세부 오류가, e학습터에선 일부 지역에 한해 접속 지연 오류가 잇따랐다.

대전 A 초등학교 교사 B모(여) 씨는 "원격수업을 앞두고 갑자기 프로그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애를 먹었다"며 "급하게 ZOOM으로 수업을 대신해 사태를 모면했지만 향후에도 혹여나 다시금 오류가 반복돼 수업 진행에 차질이 생기진 않을까라는 걱정이 드는 게 사실"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비상상황실을 중심으로 오류 등 문제 상황 발생 시 콜센터 게시판, 현장교사 실시간 소통 등을 통해 접수를 받아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e학습터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에서 운영하는 공공 LMS(온라인으로 학생들의 성적과 진도·출석 등을 관리해주는 시스템)로, 주로 초등학교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중·고등학교에선 대체로 EBS에서 운영하는 온라인클래스를 이용하고 있다.

예견된 온라인수업의 `질`에 대한 문제도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숙제다. 학부모 C 씨는 "자녀가 EBS로 교육을 받고 있는데, 도통 진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동영상에서 가르치는 교사도 자꾸 교체되고 내용도 동일하지 않은 데 더해 교육 시간도 비교적 짧아 아이들의 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지 의문"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반복되는 온라인수업 오류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일각에선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관계자는 "공공 원격수업 플랫폼인 EBS 온라인클래스와 e학습터에서 오류가 계속돼 정상적인 수업이 어려운 사태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오류에 대해 교육부는 모든 기능이 정상 작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으나 시스템은 여전히 불안정하고 오류가 지속되고 있다"며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해 필요한 기간을 지금이라도 정확히 밝혀야 하며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오는 6월부터 ZOOM이 유료화될 것이라고 한다"며 "공공 원격수업 플랫폼으로 모든 것을 감당하기 어렵다면, 민간 원격수업 플랫폼을 지원해 교육계정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정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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