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권(왼쪽) 신우산업 회장과 정태희 삼진정밀 대표가 지난 5일 대전상공회의소에서 정 대표로의 대전상의 회장 후보 단일화 결정을 발표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문승현 기자
최상권(왼쪽) 신우산업 회장과 정태희 삼진정밀 대표가 지난 5일 대전상공회의소에서 정 대표로의 대전상의 회장 후보 단일화 결정을 발표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문승현 기자
대전지역 유일의 종합경제단체인 대전상공회의소(대전상의) 회장 선거에 복수의 후보가 나서면서 그려진 경선 구도가 전격적인 후보 단일화로 합의에 의한 `단독 추대` 수순을 밟게 됐다. 대전상의 차기 회장직에 각각 출사표를 던졌던 최상권(61) 신우산업 회장과 정태희(62) 삼진정밀 대표는 지난 5일 대전 서구 대전상의 4층 회의실에서 긴급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두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대전 모처에서 따로 만나 후보 단일화에 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최상권 회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대전상의 회장직을 놓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점 송구스럽다"며 "결론은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30여 년 지역 경제계의 선배로 정태희 대표를 지켜보며 대전상의를 제대로 이끌고 반짝반짝 빛나게 할 분이라고 생각해 왔다"면서 정태희 대표로의 후보 단일화라는 점을 공식화했다.

최 회장은 또 "후보 단일화라고 하면 이런저런 조건이 따르는 게 아닌가 하겠지만 조건은 없다"며 "저는 대전상의 회원으로서 맡은 바 역할을 충분히 하겠다는 말씀만 드리겠다"고 부연했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정태희 대표는 "최 회장이 큰 결단을 내렸다"며 치켜세웠다. 정 대표는 "최 회장의 큰 결단으로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큰 뜻과 큰 생각을 모아서 대전상의가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면서 "코로나19로 어려운 이 시기 지역기업인들이 나뉨 없이 뭉쳐 지역사회와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대전상의를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지난 4일 대전상의는 `제24대 의원선거`를 통해 일반의원 100명, 특별의원 18명을 선출했다. 대전상의 회장은 이들 의원의 투표로 결정돼 회장 선거 당일까지 표심을 잡기 위한 후보간 과열경쟁이 벌어지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왔다. 현재 전국적으로 각 지역 상의 회장 선거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일부 지역에선 후보 난립으로 혼탁 양상이 빚어지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달리 대전상의에서는 두 후보가 단일화에 뜻을 모음에 따라 차기 회장은 오는 10일 제24대 임원 선출을 위한 `임시의원총회`에서 합의 추대될 전망이다. 대전상의 한 관계자는 "지역 경제계에서 오랜 인연을 쌓아온 최상권·정태희 두 후보가 상호 경쟁보다 대승적 차원에서 양보와 화합의 미덕을 보여줬다"며 "앞으로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총회에서 정태희 대표를 추대한 뒤 정성욱 현 회장의 임기가 완료되는 12일 이후 이·취임식을 병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