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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춘추]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2021-03-05 기사
편집 2021-03-05 07:3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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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곽대훈 충남대학교 국가안보융합학부 부교수

올해로 대학에서 강의를 한지 만 13년이 되었다. 아직도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이면 새로운 희망과 신입생을 만난다는 설렘에 들뜨곤 한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이러한 설렘을 느낄 겨를도 없이 비대면 온라인 수업으로 정신없이 학기를 시작할 수밖에 없어 여간 아쉬운 게 아니다.

수업을 하다 보면 학생들의 다양한 고민과 그들의 어려움을 종종 접하게 된다. 지난 학기에 교양수업을 들었던 한 학생은 공무원시험 준비를 몇 년째 하고 있는 데 계속되는 불합격 소식에 자존감이 낮아져 본인에 대한 원망과 자책으로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하였고, 어떤 학생은 대학원에 진학하고 싶은데 부모님의 반대로 진학의 꿈을 포기하고 원치 않는 취업을 해야 한다고 눈물을 보이기도 하였다.

대학생이라는 신분의 특성 상 개인의 진로를 탐색하고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미래를 선택하는 진로발달 단계에 위치하며, 대학생의 올바른 진로결정은 청소년기에서 성인기로의 성공적인 전환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위에서 언급된 고민과 시련은 피할 수 없는 하나의 과정일 것이다.

불행하게도 선생으로서 이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조언은 현실적이지도 구체적이지 못한 추상적이고 원론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옛말처럼 입장을 바꿔 그들의 처지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에게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을 해 주고 싶다. 정상을 오르기 위해서는 첫 계단부터 밟아서 올라가야 하며, 고대 로마의 작가 푸블릴리우스 시루스(Publilius Syrus)의 '가장 높은 곳에 이르기를 바란다면 가장 낮은 곳에서 시작하라'라는 말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즉, 현재 본인이 처해져 있는 상황에서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일에 노력과 역량을 집중하기 바란다. 작은 노력으로 인한 성취가 쌓여야 더 큰 성취를 이룰 수 있다는 어찌 보면 매우 간단하지만 가장 명확한 고민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불철주야 각자의 꿈을 위해 정진하는 모든 이들의 건투를 빈다. 곽대훈 충남대학교 국가안보융합학부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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