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1인 가구 실태조사 결과 45.2% 실직 상태
1인 가구 증가세 다양화…커뮤니티 센터 설치 목소리

천안시의 `중년 1인 가구 실태조사` 결과 실직과 만성질환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중년 가구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천안시청사 전경. 사진=천안시 제공
천안시의 `중년 1인 가구 실태조사` 결과 실직과 만성질환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중년 가구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천안시청사 전경. 사진=천안시 제공
[천안] 천안지역 중년 1인 가구 상당수가 실직상태에 만성질환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중년 1인 가구를 비롯해 청년과 노인 등 다양한 연령의 1인 가구가 증가세에 있어 종합적 지원을 위한 커뮤니티 센터 설치 요구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4일 천안시에 따르면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중년층 1인 가구 실정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중년 1인 가구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는 천안의 만 50~64세 1인 가구 2만 6316명 중 4981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중년 1인 가구의 45.2%는 실직 상태였다.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자는 57.8%로 건강도 취약했다. 32.3%는 반복적인 우울감을 호소했다.

사회적 고립도 적지 않았다. 사회관계 상태에서 중년 1인 가구 34.6%는 `지인 및 사회적 교류 단절`, 18.7%는 긴급연락처가 없다고 응답했다. 주거 소유형태는 월세가 45.2%, 자가 28.7%, 전세 11.2% 순이었다.

복지위기군에 놓인 중년 1인 가구는 가장 시급한 서비스로 30.9%가 공적급여와 서비스 연계 등 경제 지원을 꼽았다. 의료비 지원과 건강상담 등 건강지원도 15.9%를 차지했다. 임차료와 집수리 지원 등 주거지원과 고용지원도 각각 13.1%, 11.4%로 집계됐다.

생활 양식 변화와 더불어 천안시 1인 가구는 매년 늘고 있다.

2019년 천안시 주거실태조사 지역 1인 가구는 2000년 2만 1884가구, 2005년 3만 8822가구에서 지난 2018년 7만 9908가구로 18년만에 3.6배 증가했다. 연령별 1인 가구는 10대 이하 1344가구, 20대 2만 1388가구, 30대 1만 9413가구, 40대 1만 2866가구, 50대 1만 2164가구, 60대 이상 1만 6482가구가 분포했다. 20·30대가 44.6%로 가장 많아 1인 가구가 중년과 노인 뿐 아니라 다양화되며 다각적 지원책 마련이 대두되고 있다.

김선홍 천안시의회 의원은 "대부분 사회보장제도가 65세 이상, 18세 미만 등 연령을 기준으로 해 이런 조건을 갖추지 못한 1인 가구는 제도에 접근하기 어려운 현실"이라며 "연령별 1인 가구 전반을 조사하고 맞춤형 정책지원을 펼 수 있는 `1인 가구 커뮤니티센터` 설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중년 1인 가구 실태조사를 통해 상대적으로 복지제도에 소외된 중년층의 생활실태 및 욕구를 파악했다"며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1인가구 밀키트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앞으로도 1인 가구 시책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1인 가구 관련 `천안시 고독사 예방 및 사회적 고립가구 안전망 확충을 위한 조례`를 2019년 제정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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