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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 가사분담

2021-02-19 기사
편집 2021-02-19 07:58:10
 김하영 기자
 halong0711@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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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사회 참여는 확대되고 있지만 여성이 직장과 가정에서 동시에 역할을 하는, 소위 '워라밸'은 여전히 쉽지 않다. 실제로 '2020년 서울시 성인지 통계'에 따르면 여성들의 하루 가사노동 시간은 평균 2시간 26분에 달하는데 반해 남성은 41분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3.6배 많다. 특히 맞벌이 부부의 경우 여성의 가사노동 시간이 2시간 1분, 남성은 38분으로 맞벌이 여성은 집안일에 남성보다 3.7배 더 많은 시간을 쏟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홀로 경제활동을 하는 경우에도 남성보다 집안일을 더 많이 했다. 아내만 취업하고 남편은 무직인 외벌이 가구의 가사노동 시간은 아내(2시간 36분)가 남편(1시간 59분)보다 37분이 많았다. 다만 시간 격차는 5년 전에 비해 23분 줄었다. 남편이 취업하고 아내는 무직인 경우 아내의 가사노동 시간(5시간 41분)이 남편(53분)보다 6배 이상 많았다. 통계에서 드러난 여성과 남성의 가사 시간 차이는 우리사회의 그릇된 가정문화를 꼬집고 있다. 그럼에도 달라지지 않는 이유는 여전히 가사노동은 여성의 몫이라는 인식이 개선되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여성에게 출산과 육아 부담까지 전가되면 출산율이 높아질리는 만무하다.

미국·영국 등에서는 코로나 시대 이혼이 늘면서 코비디보스(Covidivorce)가 신조어로 떠오르고 있다. 재택근무 확산으로 부부가 집에서 부딪치는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도 62.5%로 2년 전보다 3.4%P 증가했다. 하지만 실제 공평하게 분담하는 경우는 20% 남짓으로 76%가량은 아내가 주도했다.

인류 역사상 오랜 기간 남성은 밖에서 활동하고, 여성은 가정을 돌보는 업무 분담이 이뤄졌다. 사회와 직장에서는 이를 반영한 업무문화가 발달해왔다. 성평등과 여성의 사회 참여가 정착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러한 문화는 변해야 하고 변하고 있다. 성과와 복지 사이에서 접점을 찾아 새로운 근로문화 정착이 필요하다. 아울러 공정한 집안일 배분으로 부부의 워라밸 균형을 추구하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하영 편집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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