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인문학 공부(김종원 지음)=갈피를 잡기 힘들 만큼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제 속도를 내며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그 답을 `생각의 깊이`에서 찾았다. 생각이 깊어지고 의식 수준이 높아지면 인생을 풍요롭게 가꿀 수 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사색의 의미와 방법을 알려주며, 우리를 사색의 길로 이끈다. 의식과 변화, 철학, 몰입, 지성, 성장, 일상, 사랑, 자립 등 삶의 원동력이 되는 9가지 주제로 `생각하는 힘`을 키우게 한다. 책을 읽는 동안 자신을 중심에 두고 삶을 알차게 보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최고의 사색가가 되어 지금보다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해본다. 시공사·408쪽·1만 6000원

△동자동 사람들(정택진 지음)=소매를 걷어붙인 자원봉사자들이 매년 서울역 인근 동자동 쪽방촌을 찾는다. 그러나 이러한 `돌봄`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은 여전히 소외감을 느낀다. 범죄와 질병으로 일상이 파괴되며, 도움의 손길에도 인격과 자존감 박탈을 경험한다. 왜 돌봄은 계속 실패하는 것일까? 저자는 현장에서 주민들과 함께 생활하며 `지금, 여기의 모습`에서 그 답을 찾아간다. 가난과 돌봄에 개입하는 여러 형태의 실천 과정에서 주민들이 맺는 연결이 `사회적 버려짐`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그려낸다. 이 책은 빈곤과 복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할 것이다. 빨간소금·284쪽·1만 5000원

△푸른수염의 첫번째 아내(하성란 지음)=시대의 아픔을 간파하는 소설가 하성란의 세 번째 작품이 리마스터판으로 돌아왔다. 이 책은 출간 후 18년 만에 미국에서 호평을 받으며 글로벌 역주행에 성공했다. 프랑스 전래동화 `푸른 수염(Bluebeard)`을 재해석해 상상력을 발휘한 표제작을 비롯해,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11편의 소설이 실렸다. 저자는 여전히 야만의 상태로 머물러 초판을 쓰던 당시의 순수하고 절실한 마음이 여전히 유효함을 되새기며 독자들에게 안부를 전한다. 다양한 서사를 통해 한국 사회에 고스란히 남아 있는 우리 시대의 아픈 진실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창비·396쪽·1만 4000원

△겨울이 지나간 세계(아사다 지로 지음·이선희 옮김)= 정년퇴직을 맞이한 65세 다케와키는 송별회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 뇌출혈로 지하철에서 쓰러진다. 애틋한 가족과 잊었던 친구가 잇달아 병문안을 오던 그때, 미스터리한 방문자들이 찾아와 다케와키를 환상 속으로 데려간다. 쉼 없이 달려온 인생의 끝에서 자신의 과거를 마주하게 되는 다케와키. `잊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었던 기억`을 들춰내 상처를 덧내면서도 다정히 위로를 건네는 그들은 누구일까?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안온한 위로에 뜨거운 울음을 터뜨리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부키·432쪽·1만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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